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짦은 잠수 외

약 일주일간 진통제 부작용으로 눈의 초점이 안맞아 블로그를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
심각하진 않아요. 술 먹고 좀 눈 풀리는 그 정도….

정신 바짝 차리면 교통사고 나거나 업무에 지장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블록질에 지장있을 정도는 되더라구요. 왜냐면


덧글은 항상 맑은 정신과 아름다운 컨디션일 때 달고 싶단 말입니다.

 

참 쓸데없는 꼬다와리…orz

 

 

 

 

 

씁쓸한 TV 감상문

 

옛날에, SBS TV 동물농장 중에서 말라뮤트 두 마리랑 아메숏(아마) 고양이 여러마리를 키우시는 만화가 두 분이 나오는 코너를 좋아했었어요. 6, 7년 전의 이야기예요.
상당히 인기를 끌다가 두 분이 동물들을 위해 좁은 맨션에서 넓은 시골집으로 이사하고 난 후 흐지부지 끝난 걸로 아는데
몇년동안 이 프로그램을 끊고 살다가 우연히 지난 2010년 1월 31일분을 보게 되었어요.
동물고민 의뢰자로 옛날 그 두 분 중 한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그런데 뭔가가 이상해요.
마치 동물농장에 처음 나온 분마냥 굴어요. 제작진도 그렇게 대해요.
집은 다시 맨션이고 지금은 중형견 한마리와 터앙(아마) 고양이 세 마리와 토끼 일곱마리와 거북이와 열대어와 사세요.
6년만에 기르던 동물들이 싹 바뀐 거예요.
당시 기르던 애들이 나이 많이 먹은 애들도 아니었는데.

 

말라뮤트의 털빠짐에 기가 질려서 처분하신 걸까 생각하면 지금 아메숏 대신 터앙을 기르시는 이유를 알 수 없어요.
경제적 이유로 다두사육을 감당할 수 없었나 생각하기엔 지금도 다두사육을 하고 계세요.
무엇보다 시청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하지 않은 점이 이상해요. 설마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는 걸까요. 꽤 오래 계속된 시리즈물이었고 팬도 많았는데.

 

당시에도 도시의 좁은 맨션에서 대형견을 기르면서 중성화를 시키지 않고 번식시키거나
선주고양이가 여럿 있는데도 귀엽다고 금방금방 새 고양이를 들여오거나 하는 점이 좀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대책없이 동물욕심이 좀 과하신 듯하더란 말이죠.

 

 

공인도 아닌 일반인이고, 확실한 정보도 없이 이러쿵 저러쿵 뒷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시 기르시던 동물들의 모습을 애정을 갖고 보았던 시청자로서 그 아이들의 그후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 없이 다시 새 동물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서시는 모습은 좀 납득이 되지 않아요.
납득하지 못한 채 보는 영상은 그저 눈앞에서 흘러가는 것일 뿐 몰입도 잘 되지 않아요.
그 댁 동물들을 보면서 전혀 귀엽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머리속에 퀘스천마크만 가득 차서.

댓글 13개:

  1. 지그문트님 어디 편찮으셨었군요.. 진통제;ㅁ; 언능 호전되시길 바랄게요!! >ㅁ<

    저 농물농장 광팬이라 (이 프로 아니면 호랑이는 다큐프로에서만 나와서ㅠㅠ) 그 시리즈 기억나요!!

    이거 보면서 '우째 애들이 다 다른데 그 분이 아닌가?'했는데... 맞군요. 크흠;

    그냥 다 입양보내신 걸까요... 지금 애들을 보니 정말 털빠짐만으로 이렇게 된 건 아닌 거 같구;; 경제적인 이유는 더더욱 아닌 거 같고 ^^;; 저도 처음 봤던 그 애들의 행방이 더 궁금합니다. 예전 거랑은 전혀 이어지지 않아서 그런가 아예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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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 진통제 부작용. 그것도 일주일동안이나. 많이 아프셨나봅니다. 블로그보다도 역시 건강한 몸이 먼저죠.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블로그놀이도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동물농장은 케이블에서만 간혹 보는 정도인데, 저 경우는 정말 많이 의아하군요. 무엇보다 동물이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모조리 바뀌었다는 건...저라도 저 프로그램은 더 이상 보기가 껄끄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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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유. 건강이 안 좋으셨군요. 눈에는 녹차와 마늘이 좋다고 하니 좀 드셔보세요.(남의 블로그에서 건강식품 선전을 자주 하는 Y씨)



    동물 애호가들 중에 비슷한 경우를 저도 가끔 보는데 "예전에 키우시던 XX는 어떻게 되었나요?"라고 내놓고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그냥 개운치 못한 기분만 남더군요. 아무튼 살아있는 걸 키우는 게 그냥 자기만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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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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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슈짱 - 2010/03/13 18:06
    나이 먹으면 항상 크고 작은 일로 골골거리게 되는걸요.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약을 함 써봤는데 이놈이 저랑은 궁합이 안맞는지 좀 당황했습니다. ^^;

    다행히 기억해 주시네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혼자 잘못 알고 딴소리하는 거면 어쩌지 했어요. 그분 맞죠?

    같이 계시던 동료만화가 분이 분가하시면서 먼저 애들을 다 데려가시고 저분은 새로 기르셨다는 게 제일 납득할만한 추리이긴 한데 인사 한마디 없는 게 너무 의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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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 2010/03/13 20:35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심각한 건 아니고 항상 달고 사는 잔통증인데 이번에 약을 잘못 써서 그렇게 됐네요. ^.^;

    같은 다두사육이라도 동물 종류가 다르면 훨씬 더 힘들거든요. 근데 개, 고양이, 토끼, 거북이, 열대어까지 기르시니 동물욕심은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동물프로에서는 동물 많이 키우는 집이나 어린동물 위주로 보여주는데 단 한마리라도 십수년 같이 지낸 주인과 동물을 볼 때가 더 감동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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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Y_Ozu - 2010/03/14 02:56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제대로 보인답니다. 녹차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는 못마시고 마늘은 좋아라 해요.

    그렇지요... 혹시 교통사고나 병으로 죽은 거면 어쩌지 싶고, 다른집으로 보냈다 해도 아픔을 삼키고 보내셨을 테니까 상처 건드리기 싫지요... 근데 보통 기를 환경이 안되니까 다른 곳에 보내는 건데 저 경우는 그도 아닌 것 같아 묘해요. 동거하시던 동료분이 분가하시면서 데리고 가셨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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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onymous - 2010/03/14 20:56
    안녕하세요, 비밀님. 주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담에 들러서 인사드릴게요. ^^

    이젠 괜찮답니다. 블록질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괜찮은거죠 ㅋㅋ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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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몸이 안좋으셨던 거군요... 걱정했어요. 컴에 문제가 생기신 건

    아닐까 아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건 아닐까....

    이젠 좋아지신거죠? 애구... 진통제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거네요. 전 다 비슷한 줄 알았어요.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예요.



    동물농장 저도 참 좋아했었어요!!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너무 많이 키우셔서 우리 식구들은 다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 분이 돌아오신거군요. 그런데

    어떻게 동물들이 완전히 바뀔 수가 있나요? 이해가 잘 안되네요.

    부디 다른 한분이 시골에 모두 데려가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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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상실땡이 - 2010/03/17 06:26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일반의약품 독성도 해결 못할 정도로 간이 노쇠해 있나봐요. 그러게 술을 작작 퍼야 하는데 ;ㅁ; 속쓰리거나 어지러운 건 익숙해도 눈 풀리는 건 처음이라 좀 신중하게 구느라고 잠수를 좀 탔었습니다.



    상실님도 기억하시는군요. 고양이와 개 인기 많았는데... 돌아오신 게 아니라 이번엔 일회성 출연이었는데 꼭 처음 나오신 분처럼 하시는 게 보기 의아했어요. 털 깎고 쉐터입은 강아지는 소프네 혈통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겐 재미보단 의혹만 남은 방송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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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이 왜 아프시고 그러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전 늘...지그문트님 존경하는 부분이 포스팅과 댓글 시간이요

    +_+

    근데 게다가 그 시간이 그럼 정신이 깨끗하다능? 어우우우

    전 오전 내내 흐리멍텅해서;;; 제가 이 비슷한 시간에 포스팅을 한다면 그건 밤 새고;;;

    암튼 이제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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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긴 공백에.... 왠지 어디 아프신거 아닌가 하고 걱정되네요 ;ㅁ;

    괜찮으신지.. ;ㅅ; 늘 건강 조심하시구요.. 지그문트님 얼른 4월 신작 보신거 얘기해주세요!! (<-어이)



    요즘 일요영화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하는데 죠니뎁은 히라타 히로아키상이시구 올랜도 블룸 역인 모리카와상이시더라구요 ㅠㅠ (제가 아는 건 오로지 그 두 분;;) 귀가 호화스러워서 눈물 줄줄.. 이번주도 하는데 증말 이 나라에 온 게 이럴 땐 좋네요(..이럴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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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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