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간 진통제 부작용으로 눈의 초점이 안맞아 블로그를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
심각하진 않아요. 술 먹고 좀 눈 풀리는 그 정도….
정신 바짝 차리면 교통사고 나거나 업무에 지장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블록질에 지장있을 정도는 되더라구요. 왜냐면
덧글은 항상 맑은 정신과 아름다운 컨디션일 때 달고 싶단 말입니다.
참 쓸데없는 꼬다와리…orz
씁쓸한 TV 감상문
옛날에, SBS TV 동물농장 중에서 말라뮤트 두 마리랑 아메숏(아마) 고양이 여러마리를 키우시는 만화가 두 분이 나오는 코너를 좋아했었어요. 6, 7년 전의 이야기예요.
상당히 인기를 끌다가 두 분이 동물들을 위해 좁은 맨션에서 넓은 시골집으로 이사하고 난 후 흐지부지 끝난 걸로 아는데
몇년동안 이 프로그램을 끊고 살다가 우연히 지난 2010년 1월 31일분을 보게 되었어요.
동물고민 의뢰자로 옛날 그 두 분 중 한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그런데 뭔가가 이상해요.
마치 동물농장에 처음 나온 분마냥 굴어요. 제작진도 그렇게 대해요.
집은 다시 맨션이고 지금은 중형견 한마리와 터앙(아마) 고양이 세 마리와 토끼 일곱마리와 거북이와 열대어와 사세요.
6년만에 기르던 동물들이 싹 바뀐 거예요.
당시 기르던 애들이 나이 많이 먹은 애들도 아니었는데.
말라뮤트의 털빠짐에 기가 질려서 처분하신 걸까 생각하면 지금 아메숏 대신 터앙을 기르시는 이유를 알 수 없어요.
경제적 이유로 다두사육을 감당할 수 없었나 생각하기엔 지금도 다두사육을 하고 계세요.
무엇보다 시청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하지 않은 점이 이상해요. 설마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는 걸까요. 꽤 오래 계속된 시리즈물이었고 팬도 많았는데.
당시에도 도시의 좁은 맨션에서 대형견을 기르면서 중성화를 시키지 않고 번식시키거나
선주고양이가 여럿 있는데도 귀엽다고 금방금방 새 고양이를 들여오거나 하는 점이 좀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대책없이 동물욕심이 좀 과하신 듯하더란 말이죠.

공인도 아닌 일반인이고, 확실한 정보도 없이 이러쿵 저러쿵 뒷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시 기르시던 동물들의 모습을 애정을 갖고 보았던 시청자로서 그 아이들의 그후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 없이 다시 새 동물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서시는 모습은 좀 납득이 되지 않아요.
납득하지 못한 채 보는 영상은 그저 눈앞에서 흘러가는 것일 뿐 몰입도 잘 되지 않아요.
그 댁 동물들을 보면서 전혀 귀엽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머리속에 퀘스천마크만 가득 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