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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짦은 잠수 외

약 일주일간 진통제 부작용으로 눈의 초점이 안맞아 블로그를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
심각하진 않아요. 술 먹고 좀 눈 풀리는 그 정도….

정신 바짝 차리면 교통사고 나거나 업무에 지장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블록질에 지장있을 정도는 되더라구요. 왜냐면


덧글은 항상 맑은 정신과 아름다운 컨디션일 때 달고 싶단 말입니다.

 

참 쓸데없는 꼬다와리…orz

 

 

 

 

 

씁쓸한 TV 감상문

 

옛날에, SBS TV 동물농장 중에서 말라뮤트 두 마리랑 아메숏(아마) 고양이 여러마리를 키우시는 만화가 두 분이 나오는 코너를 좋아했었어요. 6, 7년 전의 이야기예요.
상당히 인기를 끌다가 두 분이 동물들을 위해 좁은 맨션에서 넓은 시골집으로 이사하고 난 후 흐지부지 끝난 걸로 아는데
몇년동안 이 프로그램을 끊고 살다가 우연히 지난 2010년 1월 31일분을 보게 되었어요.
동물고민 의뢰자로 옛날 그 두 분 중 한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그런데 뭔가가 이상해요.
마치 동물농장에 처음 나온 분마냥 굴어요. 제작진도 그렇게 대해요.
집은 다시 맨션이고 지금은 중형견 한마리와 터앙(아마) 고양이 세 마리와 토끼 일곱마리와 거북이와 열대어와 사세요.
6년만에 기르던 동물들이 싹 바뀐 거예요.
당시 기르던 애들이 나이 많이 먹은 애들도 아니었는데.

 

말라뮤트의 털빠짐에 기가 질려서 처분하신 걸까 생각하면 지금 아메숏 대신 터앙을 기르시는 이유를 알 수 없어요.
경제적 이유로 다두사육을 감당할 수 없었나 생각하기엔 지금도 다두사육을 하고 계세요.
무엇보다 시청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하지 않은 점이 이상해요. 설마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는 걸까요. 꽤 오래 계속된 시리즈물이었고 팬도 많았는데.

 

당시에도 도시의 좁은 맨션에서 대형견을 기르면서 중성화를 시키지 않고 번식시키거나
선주고양이가 여럿 있는데도 귀엽다고 금방금방 새 고양이를 들여오거나 하는 점이 좀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은 했어요.
대책없이 동물욕심이 좀 과하신 듯하더란 말이죠.

 

 

공인도 아닌 일반인이고, 확실한 정보도 없이 이러쿵 저러쿵 뒷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시 기르시던 동물들의 모습을 애정을 갖고 보았던 시청자로서 그 아이들의 그후에 대해 일언반구 설명 없이 다시 새 동물을 안고 카메라 앞에 서시는 모습은 좀 납득이 되지 않아요.
납득하지 못한 채 보는 영상은 그저 눈앞에서 흘러가는 것일 뿐 몰입도 잘 되지 않아요.
그 댁 동물들을 보면서 전혀 귀엽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머리속에 퀘스천마크만 가득 차서.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나츠메 우인장 제9권

 

 

 


 

 

충격, 나츠메는 중딩시절엔 냉미남이었다.
아아, 저 스산한 눈빛. 저 아이의 눈화가 되고 싶어요.

 

 

이름을 돌려준 요괴에게는 보따리 내놓으라고 협박당하고 요괴집단에 납치당하고 마토바 저택에 끌려가는 등 수난이 많았던 9권이었습니다.
이런 수난을 겪으면서 나츠메가 아무렇지 않게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힘든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할 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도움을 받아도 해줄 게 없는 현실을 아니까 혼자서만 떠안고 싸안게 됩니다. 옛날의 나츠메처럼.
이젠 '도와줘'니 '부탁해'니 하는 대사가 자연스레 나오는 나츠메. 그래서 여기 야츠하라가 진정 나츠메가 돌아갈 집.

 

 

냥코센세 마다라, 미스즈, 히노에, 소머리중급, 외눈중급이 미도리카와 선생의 권말후기에서 '나츠메 일파(夏目一派)'로 명명되었습니다. 이젠 나츠메도 일진인겨.

 

 

자청해서 나츠메를 구하러 날아온 미스즈가 "내 주인은 좀처럼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니까."하는 대사에서 쿠로다 상의 목소리가 자동빙의되어 들려옵니다. 그러지마, 요괴와 인간으로는 비엘 망상하기 싫어.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일주일에 하나씩 핸드폰 고리를 잃어버리는 자의 갈등.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형이야 외

1. 형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곧 왕.
그래서 기본호칭은 고객님. 고개나 허리는 늘 앞으로 엉거주춤. 입버릇은 네,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크레임이라도 들어오면 교통사고 가해자 된 마냥 안절부절. 100명중 한두명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할 때도 싫은 소리 못하고 쩔쩔.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절묘하게 피해가는 업종이 있으니 보세 남성복 매장.

 

"형이야~ 옷 보고 가~."

 

처음 남성복 매장을 구경갔을 때 들은 반말크리는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뇌내에서 '손님한테 반말을! 손님한테 반말을! 손님한테 반말을...'이 영원히 리플레이.
여성복이나 여성용 매장에서는 아무리 나이 차가 나도 반말이란 생각할 수 없잖아요.
만약 옷가게 가서 '이모 보기엔 네가 이옷이 어울릴 것 같다'라는 얘길 듣는다면?
다시는 이용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인터넷에 험담 게시물 크리. 댓글로는 어쩜 그럴 수가! 공감댓글 수백개 예상.


퀘스쳔 : (일부) 남자들은 왜 반말 들으면서 돈 써줘요? +_+


 

2. 무셔븐 졸업식

 

뉴스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광란의 졸업식 흔적, 목격했습니다.
이 깡촌+보수의 고장에서.
밀가루 범벅에 사정없이 찢어진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여고생들이 줄줄이!
전쟁영화 말고 그렇게 미친듯이 찢어진 옷 입은 젊은이 첨 봤습니다.
허리선까지 찢겨올라간 치마를 힘겹게 여미고 가는데 애초에 교복을 어찌나 타이트하게 튜닝을 했는지 여밀 여분조차 거의 없더군요. 그래도 몰려다니면 덜 부끄럽다고 자기들끼린 깔깔거리며 갑디다.
거기 운전석에서 허리까지 내밀고 구경하는 트럭 운전수 아저씨, 양심 있수?


졸업식 때 난장을 만드는 건 '우리가 그동안 이렇게 고생했었다!'는 울분의 표현이겠지만
그 난장 제조방식이 왜 꼭 야동 시나리오를 닮아야 하는 건데, 응?


 

3.금붕어

 

지금 뭔가 먹고 싶은 게 있긴 한데, 그게 뭔지도 확실히 모르는 채, 생각하기도 싫은 채
남더러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거 찾아와서 떠먹여까지 달라는 사람, 종종 있습니다.
내생에 꼭 금붕어로 태어나라고 빕니다. 남이 주는 밥만 편하게 먹고 살게.

 

 

4. 새해입니다.


큰아드님, 한살 더 자셨으니 부디 눈꼽만치라도 어른스러워지셔서 자슥님들 좀 그만 다굴하십시오. 네가 낳았잖습니까.
그리고 마타타비 드리면 맨날 침 질질 흘리시는데 드러워서 못보겠습니다. 개선 좀 해주십시오.

 

큰따님, 표정은 얌전해갖고 제일 식탐 작살이신데요.
밥그릇 채워드리면 '이거 말고 맛있는거' 드립 그만 때리십시오. 사람도 디저트는 밥먹고 난 다음 먹습니다.
아침에 발톱 반만 세워서 저 볼따꾸 쌔려 깨우시는 것도 그만하십시오. 잠 깨면 인간 모닝커피 하기 전에 당연히 따님 맛있는 거 먼저 따드리지 말입니다.

 

둘째아드님, 새해에는 역동적인 모습 좀 보고 싶습니다.
의사샘도 중성화하고 너같이 안움직이는 고양이 첨 봤다 하시더라고요. 논문주제로 사용되면 집안망신입니다.
그리고 모래 좀 효율적으로 사용하십시오. 모래는 모래놀이 하라고 있는 게 아니고 응아 하라고 있는 겁니다. 맨날 온 방바닥에 흩뿌려 버리는 바람에 방바닥 버석한 건 둘째치고 모래푸대 날라대는 인간은 어깨가 빠집니다.

 

셋째아드님, 저 중성화하고 마킹하는 고양이 네가 처음입니다.
애비한테 다굴당하는 이유가 있지 말입니다. 너네들 칙칙이 때문에 커튼이 마우이 마냥 그라데이션입니다.

 

둘째따님, 넌 외출금지다. 임신하고 기어들어오면 죽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치어와 게살맛으로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2월 7일 일요일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

개봉일 : 2010년 1월 28일
원작 : 글 르네 고시니, 그림 장 자크 상페
감독 : 로랑 티라르

 

니콜라 : 막심 고다르
알세스트 : 뱅상 클로드
조프루아 : 샤를 바이옹
클로테르 : 빅터 카를
외드 : 벤자민 에비아티
뤼퓌스 : 제르마 쁘띠 다미코
아냥 : 다미앙 페르데르
요아킴 : 비르길 티라르
니콜라 아빠 : 카 므라
니콜라 엄마 : 발리에리 르메르시
담임선생님 : 상드린느 키베르나
부이옹 선생님 : 프랑소아 제르비에 드메종

 

 

쇼타입니다. 더구나 반바지입니다.

반바지가 떼를 지어 뛰어다닙니다.

보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르네 고시니.장 자크 상페 원작의 프랑스 대표 싹퉁바가지 초딩입니다. 그래도 미국대표인 개구장이 데니스나 일본대표인 크레용 신짱에 비하면 100배 양반이지요.
니콜라가 데니스나 신짱과 다른 점은 다른 둘은 동급생 레벨을 훨씬 뛰어넘는 독보적인 싹퉁이어서 언뜻 괴물처럼 보이는 데 반해 니콜라의 싹퉁은 그 나이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한 것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 바람에 벌어지는 비극들. 그니깐 이해할 수준이라는 거.
꼬마니콜라 시리즈를 꽤나 사모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한 권도 없네요. 워쨌을까.;;
장 자크 상페의 너무너무 귀여운 원화를 이용한 오프닝은 좋았습니다. 초반에 즐겁게 몰입하다가 중간에 답답, 마지막은 화목으로 끝맺음. 지모평점 별 셋 반+반바지 서비스 평점 별 반 개. 합이 별 넷.

 

전개는 니콜라 중심과 부모님 중심으로 나누어 같은 시간대 안에서 벌어진 두 가지 전개를 교차편집하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요즘 부모님 금슬이 좋아진 걸 엄마가 동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동화에서 보았듯 동생이 태어나면 자긴 숲에 버려지는 게 아닐까 걱정하지요. 그런 니콜라를 위해 친구들은 '니콜라를 돕는 모임'을 만들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을 어떻게 처치할까 함께 고민합니다.
동시간대, 니콜라 부모님은 직장에서 어떻게 봉급을 올릴까, 어떻게 승진할까. 어떻게 남편을 사장님 눈에 들게 할까, 사장님 사모님한테 구질하게 보이면 어쩌지 등등 어른다운 고민에 흠뻑 빠져 있지요.
이 두 가지 줄기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전개되고 때로는 서로 부딪혀 비극을 만들기도 하면서 러닝타임을 채웁니다.
 
카피문구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지만 어른 입장에선 민망해서 눈뜨고 보지 못할 광경이 속출.
고양이째로 커튼을 말아 세탁기에 처넣는 씬 같으면 애가 보기엔 만화 같아서 즐겁겠지만 어른은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그렇다는 이야기예요.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들이 너무 비참해서 이거 18금 때려야 되는 거 아니셈이라고 외친 새가슴 어른 여기 있습니다. 니콜라, 그러면 안돼. 그건 안돼. 다시 생각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민망한 상황이 나오면 괴롭다 못해 온몸이 비비 틀리며 채널을 돌리는 타입이라면 분명 고문으로 느껴질 시간대가 있습니다. 가없는 소년애로 어쩌든지 버텨 보도록 해요.

 

이 작품의 미덕은 좋았던 시절에의 향수일까요. 원작의 시간대로 영화화를 했으니 때르릉 소리가 벼락치듯 울리는 다이얼 전화기가 있던 시대입니다. 이 시절에 무엇이 좋았냐 하면요. 왕따가 없었어요. 소쿨족도요.
돈많은 애나 공부 잘하는 애가 평범한 애를 '수준 안맞아' 하면서 가까이 하길 꺼리거나
반대로 평범한 애들이 범생이나 부자를 보고 '아니꼬워' 하면서 따 시키는 분위기는 없어요.
니콜라의 악우들은 공부 못하는 애도, 부자도, 뚱보도, 싸움 잘하는 애도 있지만 그게 친구들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아이의 개성이죠. 친구의 배경이나 못난 점 따윈 같이 노는 데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아요. 그런 점이 훈훈해서 약간의 말썽 정도는 '아이쿠 애들아' 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팀 부모팀이 양쪽으로 엉망진창으로 사건을 일으키다가
각각 꼴찌 클로테르의 화려한 반전과 니콜라 아버지의 식탁 재롱씬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합니다.
애나 어른이나 결국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자기 나름의 전투를 벌입니다.
가끔 삽질하거나 자살골 넣을 때도 있지만. 인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삶은 그 의미를 가진다(A4)굽쇼.

 

 


 

지모의 남자구경 역사에서 기억에 남는 프랑스 남자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꼬마니콜라 정도.
프랑스 남자 하면 왜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까요. (프랑스 여자는 도도하다는 이미지)
영국남자는 모성애라도 불러일으키고 독일남자는 금욕적인 매력이라도 있지.
아,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봤던 아르튀르 랭보는 꽤 매력적이었어요. 배우가...
...미국인이구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프랑스 청년들 분발바람. 프랑스남 하면 떠오르는 제라르 드빠르듀는 이미 은퇴했잖니.

 

 

 

추신 : 전연령 영화는 밤에 보러 갑시다.

2010년 2월 6일 토요일

고무뜨기의 극의를 깨달았습니다.

뜨개질 책이랑 뜨개용구랑 사고 한달동안 익힌 것이 모자방울 만드는 법.
그 다음 한달동안 익힌 것이 코 잡는 법.
그 다음 한달동안 익힌 것이 겉뜨기와 안뜨기.
그리고 어제 드디어 고무뜨기 하는 법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나도 어엿한 목도리를 만들 수 있게 됐어! 겨울 다 갔지만 무슨 상관이야! 휘버!

 

아.

 

 


마무리하려면 코 막는 법도 익혀야 하는데. ㅇ<-<

 

 


 

5179340.jpg

이미지출처 : list.yes24.com


 

 

 

치짱 블로그 관람

 

2월 5일의 업데이트. 카부키쵸에서 돈가스 먹은 얘기 중

 

"실은 먹고 나면 죽도록 졸리워지는 체질."
-나랑 똑같은데 왜 당신은 뼈와 가죽만 있는 거냐. 먹고 자면 당연히 찌는 거잖는가.

 

 

 

 

 

 

 


"그래서 일이 있을 때는 거의 안 먹습니다."
-그랬던 건가. orz

 

"짐 캐리도 그렇대요."
-그 사람은 내가 알 바 아니다.

 

 

 


그래서 아침 먹고 졸고 점심 먹고 졸고 저녁 먹고 자는 지모와 달리
하루종일 쫄쫄 굶다가 일 마친 후 먹다 졸려 쓰러지는 치짱입니다. 오래오래 살아야 해.


 

2010년 2월 5일 금요일

소주칵테일

거리에 살인자가 돌아다녀. 그는 괴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알파벳 대문자를 보고 외치면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사물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어. 소문자는 안돼.
보도블럭의 이음매를 보고 X! 라고 외치면 옆 사무기기점에 진열되어 있던 제록스(Xerox) 복사기가 유리를 깨고 튀어나오는 식이야.
제일 무서운 기술은 B야. 사람을 보고 B!라고 외치면 몸속의 피(Blood)가 다 그를 향해 달려나가기 때문에 바싹 말라서 허옇게 죽고 말아.
우리쪽 능력자도 있지만 그는 S를 외쳐서 돌(Stone) 던지는 기술밖에 못 써. 그런 짓 해봐야 살인자도 실드(Shield )쳐버리면 끝인데.

 

그는 이유도 없고 구분도 없이 눈에 띄는 사람은 다 죽이고 다녀.
하지만 그에게도 한정조건은 있지. 밤에는 힘을 못쓰고 어딘가로 숨어 버린다는 거.
그래서 사람들은 낮에는 집을 버리고 폐업한 극장으로 모여들었어.
살인자는 외부인이야. 조용히 있으면 우리가 이 폐허에 모여 있다는 사실을 모를 거야. 거기 찡찡 우는 애 단속 좀 시켜요.
그 와중에도 용감한 방송인은 있어서 TV에서는 '자유의 소리 방송' 같은 게 흘러나왔어.
그런데 방송 내용이 뭐? 살인자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 있다고? 오 쎗.

 

사람들은 야음을 틈타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어. 어디든 좋아.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 저 징글징글한 허연 시체가 길바닥에 굴러다니지 않는 곳으로.
내 고양이들은 어느새 데리고 다니기 좋게 1개월 사이즈가 되어 있어. 착하다.
그런데 순찰 나가서 못 데려온 우리 큰아들 고양이는 어떻게 하지?
괜찮아. 걔는 영어를 모르니까 대문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거야.
캔 따는 소리는 기가 막히게 알아듣지만 그게 참치(Tuna)인지 연어(Salmon)인지는 모르잖아.

 

나와 고양이들은 자동차로, 기차로, 버스로 미친듯이 이동해서 작은 해안마을에 다다랐어.
평온해. 여기라면 나쁜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기력이 빠져서 손을 전봇대에 짚었어. 그런데
나한테 언제 포스트코그니션 능력이 생긴 거지? 전봇대가 보았던 광경이 눈앞에 그려져.
이런, 그놈이 여기 와 있잖아!

 

 

 

 


그러니까 소주칵테일 같은 괴한 술을 마시면 꿈자리가 뒤숭숭한 겁니다. 술은 섞으면 안돼요.

 

쇼츄와리 같은 거, 사도다!

2010년 2월 2일 화요일

김영희 PD를 옹호하다

무한도전 복싱특집의 여운이 아직도 잔잔히 남아있네요.
굳이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않고 양쪽 다 껴안은 화면, 그리고 엔딩장면에서 3차방어전 안내멘트를 띄우면서 간접적으로 결과를 알려주었을 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띱아 김태호 짱먹어라"가 울려퍼졌을 터.
그리고 분위기는 묘하게 요즘 죽을 쑤고 있는 김영희표 공익예능에 화살이 돌아갑니다.
깔끔쌈박한 김태호 예능과 구구절절한 김영희 예능.
두 타입의 줄기가 완전히 다른 건 아니지요. 테오PD도 조연출 시절 <느낌표> 등 공익예능에서 단련했고 지금 일밤 연출진 중에는 무한도전에서 경력을 쌓은 제영재 PD가 있으니까요.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혔듯 김태호 PD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요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일종의 거래 같다고 느낍니다. 당시에도 일부에서 거론되던 부분이었어요. 방송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선 게시판에 '내가 이렇게 불쌍하니 날 도와주세요'라는 취지의 신청서를 써내야 했으니까요. 어지간히 힘들지 않고선 할 짓 아니죠.
주말 예능이니 보긴 재미있게 보지만 한편 '저렇게 다 알려져서 괜찮을까. 전국적으로 얼굴 팔리는 건 물론이고 옛날 친구들, 옛날의 연인, 혹은 걱정할까봐 일부러 힘든 상황을 숨겨왔던 사랑하는 사람들도 다 알게 될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당시 러브하우스에 선정되었지만 가족 중 끝끝내 카메라를 피했던 학생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해해요.
이런 방식은 현재 일밤에서 단비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무한도전은 최현미 선수의 (스릴 넘쳤을지도 모를) 탈북과정에 대해서도, 츠바사 선수의 (사연 넘쳤을지도 모를) 축구에서 복싱으로의 전환과정에 대해서도 딱 입을 닫아 버리고 현재의 모습에만 집중했습니다.


 

 

힘들어. 피곤해. 지쳐.

 

 

결국 대상을 다루는 방법론 문제인데요. 절절히 까놓는 방법과 살짝 숨기는 방법.
무한도전은 2007년 크리스마스 특집에서도 한 어려운 가정에 차량을 선물하면서 대상의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적이 있지요.
지금의 감성으로는 김영희 예능에 찬성하지 않지만 청소년과 청년기를 김영희표와 함께 보내 온 사람으로는 변호하고픈 부분도 있습니다. 시대상황이라는 변수도 있다는 거.
김영희 예능 시절에는 성금방송이 아닌 예능방송에서 한 일반인에게 막대한 도움을 준다는 컨셉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에요. 제작비를 좀 많이 써도 질타가 날아오는데 순수제작비 외의 금전 및 현물을 한 일반인을 위해 쓴다는 건 국민정서에 대한 모험이었죠.
그래서 국민에게 당위성을 얻기 위해 최대한 불쌍하고 구질구질하게 찍어야 했습니다. 봐요, 이 사람은 이렇게 불쌍하다구요. 이래도 마음이 안 움직여요? 그렇다면 당신은 냉혈한?

 

 

그렇게 힘들게 닦아놓은 길 위에서 후배들은 어느 정도 쿨하고 센스있게 공익예능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청자들은 연출자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본인 재량 안에서 금전을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수긍하고 있어요.
공익예능에 대단한 사명감을 가진 김영희 PD가 그때 익숙해진 방법론을 아직 못 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이전에 몸에 배어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김영희 PD를 구시대적 연출자로 모는 분위기에는 찬성할 수 없어요. 예능에서 자막이 이렇게 중요해진 것도 그분이 시초였고, 영상 중 다른 영상을 끼워넣는 교차편집(무릎 팍 도사의 히말라야산 같은)을 처음 시도한 것도 그분이니까요. 새로운 것에 대해 닫힌 분이 아니라는 거.
당장 타방송의 젊은 PD들의 연출과 비교해 봐도 그렇게까지 구질구질하고 구시대적인 건 아닙니다. 억울한 마음도 있을 거예요. 비교대상이 없었다면 나름 칭찬도 들으면서 선전했을지도 모르는데 하필 같은 방송국에 이런 괴물이.

 

 

시청자는, 움직이는 거야

 

 

참견하고, 보듬어 주고, 그 결과를 모두에게 널리 알리는 게 미덕인 김영희 예능.
때로는 모른 척 하는 게 미덕임을 아는 김태호 예능.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네요. 사람이 시대를 바꾸었다는 게 맞는 말일지도.
저로서는 김영희 예능이 변화된 시대에 적응해 조금 더 감추고 끊는 미덕을 깨닫길 원합니다. 그 경박한 웃음소리를 더 듣고 싶거든요.

 

<이경규가 간다>때 이경규씨가 멘트만 치면 어느 스텝이 오디오 다 들어가게 미친듯이 웃길래 PD한테 싸대기 깨나 맞고 짤리겠다 생각했는데 다음회에 또 낄낄거리고 웃음. 매회 오디오 다 물리고 낄낄댐.
아무도 제지 안하길래 방송국 사장 아들인가 싶었는데 그게 김영희 PD였음.;;;;;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2010년 1월 31일 텐쿠 츠바사의 위키

텐쿠 츠바사(天空 ツバサ), 1984년 3월 6일생. 본명은 마에다 무츠미. 오이타 현 나카츠 시 출신, 야마키 짐 소속. 복싱스타일은 오소독스(정통파). 프로전적 17전 13승 5KO 4패.
원래 축구선수로 체육대학 재학중 복싱으로 방향전환. 같은 체육관의 텐카이 츠나미는 고교 1년 후배로 츠바사의 영향으로 복싱 입문, 먼저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2005년 3월 13일 콘도 미유키 전으로 데뷔.(수퍼플라이급)
2006년 6월 10일 코가 토모코 전으로 JWBC 챔피언 등극.(밴텀급)
2007년 4월 15일 첫 방어전에서 후지모토 리에에 TKO패, 챔피언 박탈.
2008년 JBC 제1회 여자 프로테스트 합격, 링네임을 츠바사에서 텐쿠 츠바사로 개명.

 

2009년 11월 21일 한국 수원에서 최현미가 가진 WBA 여자 세계 페더급 왕좌에 도전하지만 초반에 받은 다운의 영향으로 판정패. JBC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 때의 영상이 2010년 1월 23일부터 2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한국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소녀들의 모습을 일본과 한국이라는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그려내 방송 후 공식 사이트에는 '한일전인데 일본선수를 응원한 것은 처음','국적에 상관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두 선수의 투지에 너무나 감동했다'등 그녀에 대한 호감과 격려의 코멘트가 등록되었다.

 

 

 

 

위키 너네들 정말 징그럽게 빠르다 ㅇ<-<

 

 

 

캡쳐는 인용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권리는 MBC에 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아버지 안 계시고 소담스런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도 꾸밈없는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참 꿋꿋하구나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네요. 대학때까지 하던 운동종목을 바꾸기에는 참 많은 갈등과 시련이 있었겠지요. 그것도 축구와 권투면 전혀 다른 종목인데.
권투를 시작하고서도 수퍼플라이급(50.802~52.163kg), 밴텀급(52.2~53.5kg), 페더급(55.3~57.2kg)으로 차근차근 급을 올려 왔고요. 보통 여자들은 명절 지나고 1kg 더 찌면 온세상이 암흑으로 보이는데 이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최현미 선수처럼 한 체급 내려서 뛰는 것도 온몸의 진이 빠지는 일이고 츠바사 선수처럼 올려 뛰는 것도 체격이 위인 선수를 상대하는 일이니 벅차겠지요. 누구 편을 들고 싶지도 않고, 들 수도 없어요. 그저 징징대면서 쟤들 참 열심히 사는구나 감탄했을 뿐.

테오신, 굿 타이밍. 사람들 새해에 세운 목표 슬슬 다 포기할 때쯤 이런 걸 흘리다니.ㅠ.ㅜ

 

 


다음주는 F1 도전. F3 정도면 언젠가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테오신은 항상 비루한 저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요.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발자취 바톤 문답

시오 님이 주셨습니다. 꾸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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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바톤을 받으신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ㅋㅋ)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분과
그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공통질문으로 해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따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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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잉여스러운 바톤의 발자취
(받으신 분은 닉네임을 써주세요)
코 코페리→Kyou→불법미인→초보→Ari.es→배치기→현루→에카→루마누오→존스미스→건탱이→얄루카→신호등→키리네→MiLK→몽쉘→잉어 →Crimson→케이온->흰우유->로라시아->HurudeRika->MEPI->차원이동자->BC-304->시오->지그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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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지그문트 님은 많은 성우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다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성우에 대해서 이렇게 애정을 쏟게된 계기를 알고 싶습니다.


계기랄 것보다는 애덕(애니덕후)이 오래 묵으면 성덕(성우덕후)이나 스덕(스텝덕후)으로 자연스레 넘어갑니다. 덕력증진에 따른 시야확장이랄까요. 드라마나 영화 좋아하는 분들과 진행이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워낙 절대머릿수가 적은지라 별나 보이는 것뿐이지요.

 

질문 2. 지그문트라는 닉의 어원... 을 들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습니다. 한 번 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일찌기 제 영혼 여리고 맑은 순덕(순정만화덕후) 시절에 보았던 만화가 있었더랬어요. 김진 선생님의 <1815...>라고 프로이센 전쟁을 겪는 한 군인귀족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 나이에 보긴 너무 어려운 만화였어요. 글도 많고. 그래서 그냥 보기에 가장 예뻐 보였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했었는데 그 아이가 지그문트 폰 라인하르트입니다. 큰형의 자살, 아버지의 퇴역 등으로 쑥대밭이 된 집안분위기를 나름 쇄신해 보고자 온갖 앙증맞은 짓을 다 하고 돌아다니지만 밤이면 큰형이 유령이 되어 돌아올까 무서워 둘째형 침대로 기어들어가는 (오오오오오) 가슴 짠한 아이에요.
지금 읽는다면 너무 벅찬 청춘을 앓았던 둘째 사빈(주인공)에게 찐하게 감정이입을 했을 테지만 그땐 걔가 별로 안 예뻤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걔 동생이 너무 예뻤습니다.
독일계 이름이 잔뜩 나오는 만화로는 처음으로 정독했던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질문 3. 성우관련 추천하고 싶은 블로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위키페디아 일본입니다. 누가 누굴 즐겨 다굴하는지 누가 누구랑 삽을 푸고 다니는지까지 다 나옵니다.
블로그라면 메이스톰 님의 블로그 추천합니다. 애정이 담긴 성우관련 알짜정보가 가득. 어쩌나 알찬지 일본구글에서 검색 돌려도 수시로 갑툭튀하심.

 

질문 4. 다양한 애니, 드라마 시디, 성우토크에 대한 정보를 모으시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으신지요?

이웃분들 중에 진짜 엄청나신 분들이 많으셔서 언제나 제 정보량이 하찮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웃분들 블로그를 읽는 정도입니다. 리뷰 쓸 땐 먼저 구글링(일본)을 하고요. 그 외에 성우잡지 한 권 정기구독을 하는 게 다입니다.

 

질문 5. 지금 함께 하는 반려묘는 모두 몇마리신가요? 궁금해요오!


레귤러가 다섯 마리, 게스트가 3~4마리입니다.
레귤러 : 우리 집 애
게스트 : 나는 우리 집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기가 우리 집 애라고 생각하는 애. 밥먹으러 오거나 잠자러 오거나 때론 두 가지 다 하러 옴. 가끔은 애 낳으러도 옴.

 


바톤 받으실 분

 

답을 예능이 아닌 다큐로 하라고 하니까, 질문을 예능으로 드립니다.
대답과 그 이유를 함께 적어주십시오. 사랑과 심술을 그대에게.

 

멜님.
질문 1. 오오노 사토시와 토리우미 코스케가 물에 빠졌습니다. 한 명만 구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구하십니까?
질문 2. 무인도에 오오노 사토시와 토리우미 코스케 둘 중 한 명만 데려갈 수 있습니다. 누구를 데려가십니까?
질문 3. 아라시 라이브 티켓과 스타맨 이벤트 티켓이 생겼습니다. 날짜와 시간이 같습니다. 어디를 가십니까?
질문 4. 요즘 계속되시는 드라마시디 리뷰 드립으로 덧글 달 데가 없습니다.(신작초취약ㅠㅠㅠㅠ) 리뷰 쓰시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질문 5. 시애틀에 신년 메시지를.

 

 

firiel 님.
질문 1. 작년에 읽으신 책은 총 몇 권? 코믹은 제외합니다.
질문 2. 3대 지랄견인 비글, 코커스파니엘, 슈나우저 중 한 마리를 '집 안에서' 키울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키워야 합니다. 어느 종으로 하십니까?
질문 3. 지금 계시는 큐슈를 마음에 들어하십니다만 일본침몰이 현실화해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만 남았습니다. 어디로 가십니까?
질문 4. 꿈(잠잘 때 꾸는 거)을 현실화해주는 기계가 있다면, 가장 현실화 하고팠던 꿈은?
질문 5. 앞집 건물주에 메시지를.

 

 

빵끗 :D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북쪽바람의 친구

북쪽바람아, 안녕? 요즘 너땜에 너무너무 힘든 한 중년… 아, 아니, 청춘이야. 콜록.
그러는 거 아니다. 언니 나이쯤 되면 삭풍에 뼈마디가 시리는데 너 요즘 너무하는 경향이 있어.
매일 아침 오늘은 4온스 오리털을 입을까 6온스 웰론을 입을까 고민한다구.
화장실이 얼어서 바가지로 물 퍼다가 땡땡땡 흘려보내는 참담함을 아니?
마스크 안 하고 30분 걷고 침을 삼켰더니 목청으로 찬물이 꿀꺽 넘어오더라.
아, 이웃집은 왜 길바닥에 물을 흘려놓고 연탄재도 안 뿌렸어? 미끄러지게시리.
이 나이 먹고 빙판길에 꽈당하면 뼈 부러지는 거 몰라?
여름철엔 이놈의 나라가 아열대가 됐구나 한탄했는데

겨울철엔 잠자기 전에 자일리톨 씹는 나라 된 것 같으다?
강수량이나 많으면 눈이나 펑펑 와서 로맨틱하기나 할 텐데 이 지역은 상시가뭄지역이란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고 약속하면 2월에 만나야 된다구.
그러니 눈도 안 오지, 춥기만 하지. 이게 무슨 지옥인가 싶은 거야.
오늘 최저기온이 마이너스 7도래. 믿어지니? 여기가 한국 맞아? (서울경기 및 강원도민은 스킵해서 읽습니다)
북쪽바람 너 왜 그러니? 왜 그렇게 우리나라를 애정하게 된 거야?

 

 

 

 


북쪽바람 : ....음... 난... 그냥; 이 나라에 친구들이 많길래....;

 

 

 

 

 

 

 

 

 


북쪽얼굴


 

 

 

 

 

그런 거였나. ㅇ<-<

2010년 1월 6일 수요일

나캄이 커져. 커지고 있어

새 블로그로 이사오고 한참 허둥댔는데 이제는 조금씩 정착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구글 텍큐의 리더기는 같은 구글 텍큐만 읽어들입니다. 이글루스의 밸리 같은 느낌이네요.
외부블로그는 링크는 가능해도 리더기로 읽진 못합니다. 혹시 이사를 생각하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설치형 텍큐는 외부블로그도 자체리더기로 읽어들였습니다만 여전히 일부 블로그는 못읽는 '궁합'의 문제가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로그인 거부'라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현재 제 계정에서 쫓겨나 있으므로 설치형 텍큐는 비추입니다. ㅠ.ㅜ
 


리더기는 구글의 리더 기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태터클래식 시절보다야 잘 읽어들이지만 변함없이 궁합의 문제는 있어서 이글루스의 일부 블로그와 티스토리의 일부 블로그를 읽지 못합니다.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직접접속해서 읽는 수밖에.

이글루스처럼 재미있는 검색어 순위를 제공하진 않지만 검색어가 뜨긴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검색어를 보여주고, 당연한 얘기로 글자 큰 것이 검색이 많이 된 것. 오렌지색-청색-회색 순으로 최근에 검색된 것입니다.
근데 검색어 순위가 크게 중요할 게 없는 것이, 방문자의 80%가 직접접속으로 읽어 주시는 이웃분들이거든요. 20%가 검색으로 들어오신 분들.
태터클래식 시절에는 이 비율이 반대였습니다. 20대 80. 햐, 역시 지금의 난 새내기 블로거. 우후훗.
그래도 포스팅 거리가 없으니 봅니다. 오렌지랑 청색만.

 

 

2009 M-1 그랑프리
생각지도 못한 검색어. 일본예능을 좋아하지만 조예는 바닥입니다. 요즘은 오-도리의 와카바야시가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로잔 사이즈였으면 진작에 납치하는 건데.

 


왼쪽이 오-도리의 츳코미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169cm 61kg).
오른쪽이 로잔의 보케 스가 히로후미(162cm 51kg). 오모치카에리 규격.

 

괴담 레스토랑 8화
유키 히로 상의 유일한 레귤러를 내놔라! 특방은 밤 골든에만 해라!

 

나카무라 유이치
커지고 있어…. 이 블로그에서 나카무라 유이치가 커지고 있어…. 솔직히 나 이분 호감은 아니었는데. 아직 좀 미묘해….

 

 

성우 마작왕 결정전
성우 코스프레 결정전의 넘버원은 나미카와 상이었습니다. 오네사마의 포스.

 

오카야마 사람 성격
자기주의가 강하고 기회에 민감하다네요. 좋게 말해 민완, 나쁘게 말해 약삭빠르다는 이야기.
근데 이런 거 맹신하면 인생 망쳐요.

 

오카야마 특산품 밴댕이 초밥

 

 

청춘불패 로드리 프로필
청춘불패는 두 번 보고 안 봤는데요;

 

테가미바치 성우
스튜디오에서 후지무라 양이 옆에 선 미유키치에게 "닛치는 라그의 딩고다! 딩고 닛치라고 불러!"라고 대사 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백합백합하죠?

 

 

펑크부부
2010 왕자 등극. 축하 축하.

 

푸른문학시리즈 11화&푸른문학시리즈
청춘은 푸르러요. 매드하우스가 애니계에 좋은 소품을 남겼어요.

 

 

후배 후장
늬긔...............................?

 

 

 

 


2010년 오미쿠지 메이커.


(실은 이웃분께서 오미쿠지 포스팅을 올리셨길래 트랙봭하려고 그랬는데 얼음집 정기점검 orz)
이름만 써넣으면 됩니다. 짜잔.

 

소길

 

이런 소기랄. ㅠ.ㅜ

 

절호조의 1월, 신중한 2월, 뜨거운 3월, 수세의 4월, 첫경험의 5월, 짜잘한 6월,
수세의 7월, 뎀비는 8월, 변태의 9월, 의욕적인 10월, 떠나는 11월, 평범한 12월.

 

저는 5월에 백합데뷔를 하며 8월에 그녀와 러브러브가 되고 9월에는 갈데까지 가며 11월에 이별해서 12월에는 평범하게 일코짓을 하면서 솔로로 크리스마스를 맞겠군요.

 

올해의 한자는 여행(旅).
운빨 날리는 날은 9월 3일.
운빨 날리는 장소는 지하철. (그런 거 없다)
운빨 땡기는 아이템은 우크렐레. (듁을래?)
운빨 올리는 음식은 성게알.
운빨 생기는 이니셜은 T.M
운빨 땡기는 주문은 테쿠마쿠마야콘. (비밀의 앗코짱? 그 세대 아님.)
럭키포즈는 겟츠. ㅇ<-<

 

오다 노부나가의 17대손 오다 노부나리가 보여주는 올바른 겟츠 방법.

 

 

장하다, 후예여.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M-1 그랑프리 2009

 

올해부터는 나름 점수를 매겨가며 봤는데 결과가 완전 틀려서 좌절.
처음에 좀 버벅대긴 했지만 전체적인 리듬은 좋다고 생각했던 하리센본이 점수 완전 다운.
반면 고딩 학예회 레벨이라고 생각한 하라이치는 제법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외국인이니까 어쩔 수 없나 생각합니다. 현지에서는 M-1의 공정성에 대해 안좋은 얘기도 있는 모양이지만 채점제 방식이라면 어떻게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걸요.
그나마 M-1은 심사위원 얼굴 다 까고 자기가 매긴 점수도 당당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는 미스코리아 심사보단 투명해요.
매년 타위원에 비해 엄청 점수를 짜게 주던 맛짱이 올해는 타위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가족이 생기고 나니 마음이 유해진 걸까요.


헌데 올해는 총 4629팀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본선에 올라온 8팀의 참가번호가...


나이츠 4600번
남해캔디즈 4602
도쿄다이나마이트 4598
하리센본 4609
와라이메시 4629
하라이치 4608
몬스터엔진 4624
펑크부부 4610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NON STYLE 4603번.

 

신청일 마지막날에 접수하지 않으면 본선 나갈 수 없는 걸까요?;

 

 

이시다 아키라가 좀 얻어맞은 쿠사나기 츠요시로 보인다. 미쳤나보아.

 

논스타일 밀었지만 순서가 너무 안 좋았어요. 패자부활전으로 본선 마지막이었는데 CM후 곧바로 최종심 1번이라니. 그리고 도입부는 두 개가 똑같은 패턴이었고.
펑크부부 축하합니다. 제가 안 좋아해도 대중에게 많이 사랑받길 바랄게요. (잘하는 건 알겠는데 목소리가 너무 타입이 아냐... 미안...orz)

 

최종심에 올라온 3팀이 모두 속사포 핑퐁토크를 구사하는 팀이었습니다. 여기 심사위원들은 조금이라도 처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시즈짱, M-1과는 인연이 아닌개벼.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사람을 미치게 하는 법

CASE : B가 A에게 무리한 오더를 들고 왔을 때

 

A : 그러니까 이렇고 저렇고 그렇기 때문에 그건 안 돼요.

B : 그래도요.

 

A : 음... 다시 설명해 줄게요. 이건 이렇잖아요? 저게 저렇고, 그러니까 그게 그렇게 되는 거니까 안 되는 일인 거예요.

B : 그래도요.

 

A : 왜 안되냐면, 이건 이렇게 되어야 되는데 그래서 저게 안 되고, 결과로 그게 그렇게 되어버려요. 그래서 안 되는 거예요. 알겠죠?

B : 그래도요.

 

A : 못한다니까!

B : ...

 

 

A : ...

B : ...그래도 해주세요.

 

 

 

상대방의 조근조근한 설명 따윈 이해하기 싫고 하여튼 뜻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 최대한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라.

"그래도요."

 

단 야밤 골목길에서 짱돌 맞아도 난 모른다.

 

 

 

 

 

오늘의 개그

 

서울시, 지하도시 마스터플랜 발주

 

각계의 반응

 

김선달 "시멘트와 야전삽을 사재기 해두겠소."

덕후 "센트럴 도그마가 멀지 않았다."

북쪽의 그분 "오늘부터 일점집중사격 연습개시."

쥐 "이제 우린 어디 살라고?"

 

 

 

 

 

오늘의 개그 차점자는 스즈키 아키코 선수의 코치인 나가쿠보 히로시 씨.

간발의 차였습니다. 아까비.

 

"오늘도 미스 투성이야."

 

"괜찮아. 결혼하기 전까진 미스니까."
스즈키 "-.-;"

 

 

 

 

일토방 안개비님 영상. 감사해요~.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청춘불패와 대쉬무라

 

스타들이 농촌에 일정시간 거주하면서 실제 농사일을 체험해 본다는 내용.
TOKIO의 「철완DASH!」라는 프로그램의 한 꼭지에 「DASH무라」라고, 비슷한 포맷이 있었습니다. 따라했다는 말은 하기 싫어요. 무한도전의 <벼농사특집>에서도 처음엔 살짝 대쉬무라를 연상했거든요. 이래서 아이디어는 선점이 중요한 겁니다. 먼저 터뜨려 놓으면 뒤에 오는 것들은 다 그거 비슷해 보이잖아요.


가축 기르는 일이나 농사짓는 거나 매일 손길이 필요한 일인데 2주에 한 번 우 몰려가서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고, 평소엔 유치리 마을분들이 대신 돌봐 주신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요. 로드리로 대표되는.
대쉬무라에서는 농사일을 돌보는 일반인 할아버지 한 분과 여자분 한 분이 아예 대쉬무라 거주자로 출연했었어요.

 

청춘불패와 대쉬무라는 출연자 구성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대쉬무라는 TOKIO라는 한 팀 중에서 이번주는 나랑 얘가 가고 다음주는 쟤랑 네가 가고 하는 식으로 출연자가 로테이션 되는데, 애초에 철완DASH라는 프로그램이 TOKIO 거니까 누가 가든 분위기는 따숩고 가족적입니다.
반해 청춘불패는 아이돌촌 안에서도 경쟁이죠. 내노라 하는 걸그룹에서 파견된 자객들이 자신과 소속팀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일견 따땃해 보이는 분위기 아래서는 불꽃튀는 카메라 쟁탈전을 펼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이돌 한 팀이 프로그램 하나를 독점하는 일은 벌어지기 힘드니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요. 몇년 전에 ㅅㅂㅅ에서 슈퍼주니어 방송이 나왔다가 몇주만에 막 내렸었던가요….
하여튼 그 결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내 분량 안빠진다면서 탄식하거나 신곡을 흥얼거리는 등 진지함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쉬무라에서 웃음기 쪽 뺀 자세로 농사에 임하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대쉬에서 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전문가 불러서 조언 듣고 그래픽까지 까는걸 보고 너네들 예능방송이냐 농사방송이냐 살짝 기함했더랬어요.

 

이런저런 차이점이 있지만 청춘불패와 대쉬무라의 가장 큰 차이는 농촌에 대한 시각차입니다. 청춘불패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애초 블링블링하는 도시 걸그룹들을 깡촌에 데려다 놓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발상 자체가 농촌에 가는 것을 벌칙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서 슬픕니다.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과 몸빼바지, 동네 할머니의 다 망가져가는 텔레비전. 정작 농촌 사람들은 그런게 언제 우리집에 있어봤더라 기억도 까마득한데 도시인들은 끈질기게 농촌의 아이콘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반복해 보여집니다. 못사는 농촌, 더러운 농촌,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농촌.
실제 도시나 농촌이나 부자(부농)는 벽걸이 TV 걸고 빈곤층은 깨진 브라운관에 청테이프 발라 보고 똑같을 텐데 도시에 산다는 것만으로 우월감을 갖는 건 웃기는 일이에요.

청춘불패를 보고 농촌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도시 사람이 과연 있을까 모르겠어요. 철완대쉬 보고는 대쉬무라 같은 데서 사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생각해 봤었는데. 그곳에 TOKIO가 없더라도.

 

 

 

아무려나 나르샤 짱먹어라.

 

 

 

 

 

여왕님 후려깎인 쇼트 점수에 이성 잃고 뇌가 부대찌개인 상태로 평소 안보던 프로그램들 무작위로 재생중인 1인.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솔직해지자

 

 

 

비담에 연이은 알천의 신종플루 감염소식을 접한 당신의 반응은?

 


1) 순수녀 : 촬영도 넘넘 힘들 텐데 아프기까지 해서 어떡해! 빨리 나으세효효효~.
2) 피해망상녀 : 왜 내가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들만 플루에 걸리는 거냐. 이건 여자들이 즐거워하는 꼴을 못보는 꼴통마초 신의 음모다!
3) 역학조사녀 : 플루는 평소에 손을 깨끗이 씻으면 안걸린다. 고로 비담과 알천은 드럽다.
4) 부녀 : 너네 뭐한 거니?


 

 

 

 

연중캠페인 :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단지 망상만 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르면 4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