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0일 토요일

나츠메 우인장 제9권

 

 

 


 

 

충격, 나츠메는 중딩시절엔 냉미남이었다.
아아, 저 스산한 눈빛. 저 아이의 눈화가 되고 싶어요.

 

 

이름을 돌려준 요괴에게는 보따리 내놓으라고 협박당하고 요괴집단에 납치당하고 마토바 저택에 끌려가는 등 수난이 많았던 9권이었습니다.
이런 수난을 겪으면서 나츠메가 아무렇지 않게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힘든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할 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도움을 받아도 해줄 게 없는 현실을 아니까 혼자서만 떠안고 싸안게 됩니다. 옛날의 나츠메처럼.
이젠 '도와줘'니 '부탁해'니 하는 대사가 자연스레 나오는 나츠메. 그래서 여기 야츠하라가 진정 나츠메가 돌아갈 집.

 

 

냥코센세 마다라, 미스즈, 히노에, 소머리중급, 외눈중급이 미도리카와 선생의 권말후기에서 '나츠메 일파(夏目一派)'로 명명되었습니다. 이젠 나츠메도 일진인겨.

 

 

자청해서 나츠메를 구하러 날아온 미스즈가 "내 주인은 좀처럼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니까."하는 대사에서 쿠로다 상의 목소리가 자동빙의되어 들려옵니다. 그러지마, 요괴와 인간으로는 비엘 망상하기 싫어.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갖고 싶어. 가지면 안돼.

일주일에 하나씩 핸드폰 고리를 잃어버리는 자의 갈등.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전국BASARA2 백화요란 오다와라의 역(戦国BASARA2 百花繚乱! 小田原の役)

전국BASARA2 백화요란! 오다와라의 역(戦国BASARA2 百花繚乱! 小田原の役)

 

다테 마사무네 : 나카이 카즈야 상
사나다 겐지로 유키무라 : 호시 소이치로 상
마에다 케이지 : 모리타 마사카즈 상
카타쿠라 코쥬로 : 모리카와 토시유키 상
토요토미 히데유키 : 오키아유 료타로 상
타케나카 한베에 : 이시다 아키라 상
나레이션 : 와타나베 히데오 상

 

원작 : 캡콥
발매 : 해피넷
상품번호 : SCDC-541
발매일 : 2006년 8월 23일

 

한줄감상 : 그분캐릭 나왔어! 그분캐릭 죽었어;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군사 타케나카 한베에는 오다와라 전투를 앞두고 오우슈(奥州)의 영주 다테 마사무네를 복속시키려 하나 다테군의 쌍용은 타케나카가 이끌던 토요토미군을 박살내 이에 대답한다. 토요토미 본군과 합류하기 위해 오다와라 성으로 달리는 타케나카. 그는 이나바야마성 영주 시절에 토요토미에게 스카웃된 후 미래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사이가 된 토요토미의 최측근이다.
호죠 씨가 지배하는 오다와라성은 전국시대 최대성 중 하나로, 특히 영광문은 난공불락의 문으로 유명했으나, 토요토미의 원펀치에 모래성 무너지듯 깨지고 만다.

토요토미가 오다와라 성을 접수한 직후 타케다군의 사나다 유키무라가 도전해 오지만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큰 부상을 입고 패퇴, 마에다 케이지에 의해 구출되어 목숨을 부지한다.
한편 타케나카를 쫓아 오다와라로 출병한 다테 마사무네는 진군 도중 사나다 유키무라와 재회한다. 둘이 만나면 할 일은 하나, Let's Party. 그러나 부상을 입은 유키무라를 보다 못한 마에다의 개입에 의해 배틀은 진정되고 다테군은 오다와라로 진격.

토요토미군에 접수된 오다와라성은 타케나카가 만전의 대비를 하고 있었으나 절정의 쌍용에게는 그도 소용없었으니, 타케나카는 코쥬로에 의해 저지당하고 마사무네는 토요토미에게 직접 칼날을 겨눈다. 그런데 그곳에 사나다 유키무라가….


 
전국바사라는 전국시대에 대해 무지해도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귀가 풍요로워져요. 그리고 전체적인 연기풍이 평소 듣던 목소리들과는 조금 다르게 어레인지되어서 별식을 즐기는 느낌이랄까요. 오라오라의 나카이 상, 우어우어의 호시 상, 젠틀맨 전문성우인 제왕님도 여기선 훨씬 더 굵직하게 소리를 내 주시고요. 아상 캐릭이 군사라고 해서 또 수상한 캐릭인가 했는데 수상하거나 요사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아주 깨끗하고 올곧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런 애들은 오래 못산단 말야;
오키 상의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미친듯 굵은 목소리십니다. 오다 노부나가에 뒤지지 않으려고 너무 무리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망상마저 했어요. 실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왜소하고 요롱이었던 걸로 아는데 하긴 이 작품이 언제 역사적 고증 따졌던가. 그 굵은 토요토미와 맑은 타케나카가 미래에 대해 대화하는 씬은 이질적인 두 목소리의 멋진 하모니였습니다.


뜨거운 남자들이 나오는 바 배틀 때 목소리 연기가 굉장합니다. 마사무네 VS 타케나카, 코쥬로 VS 타케나카, 사나다 VS 마사무네, 마에다 VS 마사무네, 토요토미 VS Crazy Guys… 하여튼 우억우억우억. 페이드아웃 처리 하나 없이 죄 끝까지 가면서 성우님들 체력 다 빨아 먹네요.

얼굴만 보면 쌈질하던 두 크레이지 가이가 합심해서 공적을 물리친다는 엔딩은 TV판의 대 오다 노부나가 전을 연상하게 해서 신선미가 좀 떨어집니다. 출시는 이 드라마시디가 먼저지만요. 아무려나 Shup up하고 Let's Party하면 No Problem입니다.

 


 

전국BASARA2 창궁! 아네가와 전투(戦国BASARA2 蒼穹!姉川の戦い)

 

다테 마사무네 : 나카이 카즈야 상
카타쿠라 코쥬로 : 모리카와 토시유키 상
오다 노부나가 : 와카모토 노리오 상
아케치 미츠히데 : 하야미 쇼 상
오이치 : 노토 마미코 상
아자이 나가마사 : 츠지타니 코우지 상
나레이션 : 와타나베 히데오 상

 

원작 : 캡콥
발매 : 해피넷
상품번호 : SCDC-569
발매일 : 2007년 1월 14일

 

 

 

 

 

 

 

다테군은 천하통일을 위해 서쪽으로 진격하던 중 오다 노부나가의 군사 아케치 미츠히데와 격돌, 격렬한 전투 끝에 그를 놓치고 만다.
방향으로 보아 오다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은 오다의 매제 아자이 나가마사가 영주로 있는 오우미(近江)로 몸을 피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아자이는 오다와의 동맹을 깨고 에치고를 치던 오다군을 습격한 터였다. 분노에 떠는 마왕은 매제인 아자이를 멸망시키리라 다짐한다.


미츠히데를 쫓아 오우미로 온 다테 마사무네, 오다니성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던 그날 밤 강가에서 훌쩍이고 있는 묘령의 여인과 조우한다. 오빠가 모두를 죽일 거라며 오빠를 말리러 가야 한다는 가녀린 여인. 그러나 오빠가 너무 무섭다. 어릴 때부터 오빠 말에만 복종해 와 자신의 삶은 없었다.
마사무네는 서투나마 진정을 다해 그녀를 위로해 돌려보낸다. 오빠는 신경쓰지 말고 이제 자신의 꿈을 찾으라고. 그녀가 아자이의 아내이자 마왕의 동생인 이치인 줄은 모르고서.


미츠히데가 오다니성이 아닌 미카타하라로 간 것은 알았다. 오다와 아자이의 동맹이 파기된 것도. 그러나 남의 땅에 군사를 이끌고 들어온 이상 물러설 수도 없다. 다테 VS 아자이의 아네가와 전투가 막이 오른다. 그리고 총대장 아자이 나가마사의 옆에 있는 여인은….

 

 

애니에서는 내탓이오 놀이에 빠진 이치를 좀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드라마시디에서는 조금 더 이치의 심경을 깊게 보여줍니다. 오빠에게서 벗어나 남편 옆으로 갔다고 해서 그곳이 그녀의 자리도 아니었어요. 결국 그녀를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지 않은 것은 형태는 다를지언정 오빠나 남편이나 그게 그거.

오라오라 다테 마사무네, 의외의 다정한 모습에 두근입니다. "내가 다 해결해 줄테니 말해봐!" 타입인줄 알았더니 담담히 들어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타입이었어요. 이치는 그에 힘을 얻어 한 발을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 힘겨운 한 발로는 마왕에게 아득히 역부족이었지요.

 

쇼사마의 아케치 미츠히데는 수상한 스멜, 와카모토 아버님의 마왕은 위험한 스멜. 짝짝꿍이 맞는 콤비.
이 드라마시디의 특기할 점은 마사무네 VS 코쥬로 배틀이 나온다는 거. 바사라 동인지의 메인커플이 뜨거운 눈길을 교환하며 합을 겨룹니다. 유키무라가 안 나온 섭섭함을 가볍게 상쇄해 주네요.

 

 


우수에 찬 오야카타사마 & 단나.





작은 고백

지금까지 유키무라가 부르짖는 '오야카타사마'가 '親方樣'인줄 알았습니다.
'お館様'였습니다. orz

2010년 2월 15일 월요일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

 

이노가시라 고로 : 코야마 리키야 상
그 외 : 츠지 모모코, 우와가와 에미, 카와즈 야스히코, 야마모토 케이이치로, 후쿠하라 코헤이, 히라이 케이지, 카네코 히데히코, 오오코시 타카코 상

 

원작 : 쿠스미 마사아키
작화 : 타니구치 지로
발매 : 캐러애니
상품번호 : CACD-0013
발매일 : 2009년 9얼 26일

 

트랙

제1화 도쿄도 타이토구 산야의 돼지고기볶음밥
제2화 도쿄도 키타구 아카바네의 장어덮밥

제3화 군마현 타카사키 시의 구운만쥬
제4화 도쿄도 토시마구 이케부쿠로 백화점 옥상의 사누키 우동
제5화 도쿄도 타이토구 아사쿠사의 마메칸

제6화 도쿄도 이타바시구 오오야마쵸의 햄버그 런치
제7화 도쿄도 타이토구 산야의 돼지고기볶음밥 하드보일드 버전
캐스트 토크

 

 

 

 

이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밥 먹는 이야기'.
그뿐입니다. 수입잡화상을 하는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외근 중 배고파지면 눈에 띄는 밥집에 들어가 밥을 먹습니다. 고급 음식점이나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전문점, 희귀한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한 음식점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면 마음 속에서 브리핑을 합니다. 가격 얼마, 야채와 고기를 함께 볶지 않고 고기만 볶아내서 야채를 곁들임. 밥은 양 많음. 고깃국에 건더기가 많아서 밥과 국만으로도 식사가 가능. 냠냠쩝쩝… 맛있다!

 

입속에 태평양이 넘실대니 아침이슬에 영혼이 씻겨나가는 듯한 청량감이니 그런 멘트 일절 없습니다. 한입 먹어보고 식재료의 원산지와 등급을 알아맞추는 괴물미식가도 안 나오고요. 전란통에도 소스단지는 지켜오면서 삼대째 장어소스를 우려내다가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가게를 매각하게 된 절세미모의 여주인이 있는 사연많은 장어덮밥집도 안 나옵니다. 배고픈 자가 있고, 식당이 그곳에 있었고, 메뉴가 있고, 맛있다. 그걸로 끝.


솔직한 감상으로는 그런 게 뭐가 재밌어? 실제로 잡지연재는 단행본 한권 분량 겨우 빼고 끝났고 단행본이 나온 다음 뒤늦게 불이 붙어 인터넷에서 컬트적 인기를 구가. 두 번에 걸친 드라마 제의는 내정된 탤런트가 원작자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내쳤다는군요. 드라마시디도 여름에 제2작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아는 일본음식이 얼마 안돼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집중해서 듣지는 못했지만 구루메 만화에 흔히 나오던 과장된 액션들이 홀라당 빠진 담담한 분위기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많은 구루메 만화가 음식의 가치나 도리를 거창하게 떠벌립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 먼바다로 나가 새벽 두 시에 손낚시로 잡아야만 진정한 감성돔이야!' '찬 성질의 대나무죽통밥에 똑같이 찬 성질인 수정과를 곁들이다니 이 집 쉐프는 음식의 마음을 뭐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같은 거요.
반해 이 작품이 주장하는 것은 밥 먹는 자의 행복. 뭐 강하게 주장하는 그런 느낌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80점의 기대를 안고 가서 80점의 음식을 먹고 80% 기분좋게 앉아있다 나온다면 행복합니다.

 

주인공 고로 역을 맡은 코야마 리키야 상의 나레이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차 있으므로 팬 필청감.
짧은 프리토크가 있는데요. 이 작품이 얼마나 원맨드라마면 코야마 상 외에는 본인 소개도 안합니다. 이런 프리토크 처음 들어 보네요.
그 구성진 목소리로 불러주시는 여러 개의 오리지널 삽입곡과 번외편 개그드라마 하드보일드 버전도 완전 강추입니다.

 

 

도시는 언제나 배가 고프다
에어컨이 언제나 틀어져 있다
잠자코 있어도 배는 꺼진다
세레브도 언젠가 꼬르륵 한다
24시간 싸울 수 없어
쪄도 구워도 혼자 먹는 밥
입밖에 내지 않고 '그럼, 잘 먹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들었다고 기록만 남겨두는 드라마시디 : 슈퍼 비서에게 휴식은 없다 (スーパー秘書に休息はない)

 

타치바나 히로유키 : 콘도 타카시 상
카미야 류이치 : 유사 코지 상
카미죠&삼촌 : 오노 아츠시 상
타치바나 유이치로 : 미우라 쥰야 상
후지모토&임원 : 카토 아키오 상 레이디버그는 사이트에 이 분 성함 카세(加瀬)라고 오타낸 거 빨랑 카토(加藤)로 고쳐라. 한참 헤맸다.
하다 : 사토 미코 상

 

원작 : 코우야마 렌코
일러스트 : 오야마다 아미
제작 : 레이디버그

상품번호 : KA-006
발매일 : 2008년 12월 5일

 

 

 

 


 
작가가 회사놀이 하면서 집필한 연애놀이 이야기.
주인공이 회사놀이 한 게 아니라 작가가 회사놀이 했다는 거.
자기가 설정한 배경에 대한 상식이 바닥을 치는 데다 작가의(혹은 각본가의) 연출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대목마다 나레이션 드립에 자백어택. 주인공 둘이 '실은' 꼬맹이 시절 만난 적이 있다는 설정은 슬슬 토 나오려고 함.
숙녀벌레의 수세미짤 사운드이펙트는 가히 화룡점정.
프리토크 안들어있는 비초회판으로 들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음.

2010년 2월 14일 일요일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 인법대수사선 (バジリスク 甲賀忍法帖 ~たまゆら綴織~ 「忍法大捜査線」)

코우가 팀
코우가 단죠 : 코바야시 키요시 상
코우가 겐노스케 : 토리우미 코스케 상
카자마치 쇼겐 : 치지와 류사쿠 상
우도노 죠스케 : 타이라 카츠이 상
지무시 쥬베에 : 이마루오카 아츠시 상
무로가 효마 : 미야바야시 야스시 상
카스미 교부 : 키타가와 카츠히로 상
키사라기 사에몬 : 우에다 요지 상
카게로우 : 하야미즈 리사 상
오코이 : 키무라 하루카 상
여인 : 아카이 토모코, 코이케 이즈미 상
쇼겐의 손자 : 시오야 요쿠 상

 

이가 팀
오겐 : 쿄다 히사코 상
오보로 : 미즈키 나나 상
아케기누 : 와타나베 미사 상
미노 넨키 : 우츠미 켄지 상
야샤마루 : 야나기 나오키 상
호타루비 : 사와시로 미유키 상
아마요 진고로 : 우오 켄 상
야쿠시지 텐젠 : 하야미 쇼 상
치쿠마 코지로 : 하타노 와타루 상
남자 : 스기사키 료 상

나레이션 : 미야바야시 야스시 상


상품번호 : GCMD-0002
발매일 : 2006년 8월 11일


로우사이, 넨키, 진고로, 텐젠, 코시로는 온천에, 야샤마루와 호타루비는 축제에 보내놓고 오보로, 오겐, 아케기누는 코우가로 인사드리러 간다. 아직 코우가 겐노스케와의 혼담을 기분좋게 생각하지 않는 동료들에겐 비밀로 하고.
한편 코우가에선 이 역사적인 손님맞이에 흥분과 긴장이 가득하다. 이야기가 잘 되면 좋겠지만 혹시 코우가를 어떻게 하려는 술수라면? 또 이가의 딸이 코우가의 안주인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도 있다.
헌데 산길을 걸어가던 중 멧돼지에게 납치당한 오보로. 오겐은 멧돼지를 쫓고 아케기누는 코우가로 도움을 청하러 간다. 그런데 그 멧돼지는 오랫동안 오코이와 교부가 쫓고 있던 놈. 하필 오늘따라 오보로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카게로우마저 손님으로 오는 오보로 얼굴 따위 보고 싶지 않다며 멧돼지 사냥에 동참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시디와 특전DVD를 묶음으로 내놓은 바질리스크 아스라한 철칙(たまゆら綴織)의 드라마시디 부분입니다. 괴물같은 닌자 언니옵화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지만 오랜만에 뵙다 보니 이름이고 기술이고 성우고 다 까먹었다는 건 뼈아픕니다.;
캐스팅 정리 부분은 나나미즈키닷넷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땡큐베리베리마치. 나두 옛날에 다 정리했는데 잘 적어놨는데 ;ㅁ;


TV시리즈의 인기를 업고 나오는 드라마시디가 다 그렇듯 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색다른 모습이나 재롱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 야샤마루, 야샤마루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겁니다. 호타루비와 이챠이챠 하는 씬도 나옵니다. (토리우미 상 "모두가 야샤마루, 야샤마루만 찾아요.") 야샤마루! 야샤마루! 야샤마루! 야샤만 외치기 미안해지면 문득 코타로도 외칩시다.


슥상 비롯한 수도의 무게중심 팀은 등장하지 않은 것이 섭섭하지만 이가와 코우가 양쪽의 무게만도 충분히 압도해 줍니다. 아무려나 이 작품은 방영 당시에도 타 애니 출연성우 평균연령을 아득히 뛰어넘은 수(壽)작이었는걸요. 오야지모에, 숙녀모에 모두 한 발 앞으로. 그리고 제일 마지막 트랙의 '으앵 으앵'을 해주시기 위해 출연하신 시오야 요쿠 상께 경의를.


이때만 해도 풋풋하던, 이 작품의 몇명 안되는 신인들은 지금은 한사람 몫을 해내는 업계중견이 되었는데요. 생각해 보니 81의 별로 떠오른 하타노 상을 처음 만난 것이 이 작품이었죠. 현재 질풍노도인 미유키치는 당시 갓스물이었고. 과거의 애니를 보거나 드라마시디를 들으면 그런 변천과정이 참 재미있어요. 

 

그런에 우리 야샤는 그 목소리 갖고 왜 이렇게 안풀리냐 orz

 

 

 

올해는 알만한 애니 레귤러로 엔딩롤에서 이름 좀 봅시다.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형이야 외

1. 형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곧 왕.
그래서 기본호칭은 고객님. 고개나 허리는 늘 앞으로 엉거주춤. 입버릇은 네, 해드리겠습니다. 혹시 크레임이라도 들어오면 교통사고 가해자 된 마냥 안절부절. 100명중 한두명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할 때도 싫은 소리 못하고 쩔쩔.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서 절묘하게 피해가는 업종이 있으니 보세 남성복 매장.

 

"형이야~ 옷 보고 가~."

 

처음 남성복 매장을 구경갔을 때 들은 반말크리는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뇌내에서 '손님한테 반말을! 손님한테 반말을! 손님한테 반말을...'이 영원히 리플레이.
여성복이나 여성용 매장에서는 아무리 나이 차가 나도 반말이란 생각할 수 없잖아요.
만약 옷가게 가서 '이모 보기엔 네가 이옷이 어울릴 것 같다'라는 얘길 듣는다면?
다시는 이용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인터넷에 험담 게시물 크리. 댓글로는 어쩜 그럴 수가! 공감댓글 수백개 예상.


퀘스쳔 : (일부) 남자들은 왜 반말 들으면서 돈 써줘요? +_+


 

2. 무셔븐 졸업식

 

뉴스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광란의 졸업식 흔적, 목격했습니다.
이 깡촌+보수의 고장에서.
밀가루 범벅에 사정없이 찢어진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여고생들이 줄줄이!
전쟁영화 말고 그렇게 미친듯이 찢어진 옷 입은 젊은이 첨 봤습니다.
허리선까지 찢겨올라간 치마를 힘겹게 여미고 가는데 애초에 교복을 어찌나 타이트하게 튜닝을 했는지 여밀 여분조차 거의 없더군요. 그래도 몰려다니면 덜 부끄럽다고 자기들끼린 깔깔거리며 갑디다.
거기 운전석에서 허리까지 내밀고 구경하는 트럭 운전수 아저씨, 양심 있수?


졸업식 때 난장을 만드는 건 '우리가 그동안 이렇게 고생했었다!'는 울분의 표현이겠지만
그 난장 제조방식이 왜 꼭 야동 시나리오를 닮아야 하는 건데, 응?


 

3.금붕어

 

지금 뭔가 먹고 싶은 게 있긴 한데, 그게 뭔지도 확실히 모르는 채, 생각하기도 싫은 채
남더러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거 찾아와서 떠먹여까지 달라는 사람, 종종 있습니다.
내생에 꼭 금붕어로 태어나라고 빕니다. 남이 주는 밥만 편하게 먹고 살게.

 

 

4. 새해입니다.


큰아드님, 한살 더 자셨으니 부디 눈꼽만치라도 어른스러워지셔서 자슥님들 좀 그만 다굴하십시오. 네가 낳았잖습니까.
그리고 마타타비 드리면 맨날 침 질질 흘리시는데 드러워서 못보겠습니다. 개선 좀 해주십시오.

 

큰따님, 표정은 얌전해갖고 제일 식탐 작살이신데요.
밥그릇 채워드리면 '이거 말고 맛있는거' 드립 그만 때리십시오. 사람도 디저트는 밥먹고 난 다음 먹습니다.
아침에 발톱 반만 세워서 저 볼따꾸 쌔려 깨우시는 것도 그만하십시오. 잠 깨면 인간 모닝커피 하기 전에 당연히 따님 맛있는 거 먼저 따드리지 말입니다.

 

둘째아드님, 새해에는 역동적인 모습 좀 보고 싶습니다.
의사샘도 중성화하고 너같이 안움직이는 고양이 첨 봤다 하시더라고요. 논문주제로 사용되면 집안망신입니다.
그리고 모래 좀 효율적으로 사용하십시오. 모래는 모래놀이 하라고 있는 게 아니고 응아 하라고 있는 겁니다. 맨날 온 방바닥에 흩뿌려 버리는 바람에 방바닥 버석한 건 둘째치고 모래푸대 날라대는 인간은 어깨가 빠집니다.

 

셋째아드님, 저 중성화하고 마킹하는 고양이 네가 처음입니다.
애비한테 다굴당하는 이유가 있지 말입니다. 너네들 칙칙이 때문에 커튼이 마우이 마냥 그라데이션입니다.

 

둘째따님, 넌 외출금지다. 임신하고 기어들어오면 죽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치어와 게살맛으로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2월 7일 일요일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

개봉일 : 2010년 1월 28일
원작 : 글 르네 고시니, 그림 장 자크 상페
감독 : 로랑 티라르

 

니콜라 : 막심 고다르
알세스트 : 뱅상 클로드
조프루아 : 샤를 바이옹
클로테르 : 빅터 카를
외드 : 벤자민 에비아티
뤼퓌스 : 제르마 쁘띠 다미코
아냥 : 다미앙 페르데르
요아킴 : 비르길 티라르
니콜라 아빠 : 카 므라
니콜라 엄마 : 발리에리 르메르시
담임선생님 : 상드린느 키베르나
부이옹 선생님 : 프랑소아 제르비에 드메종

 

 

쇼타입니다. 더구나 반바지입니다.

반바지가 떼를 지어 뛰어다닙니다.

보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르네 고시니.장 자크 상페 원작의 프랑스 대표 싹퉁바가지 초딩입니다. 그래도 미국대표인 개구장이 데니스나 일본대표인 크레용 신짱에 비하면 100배 양반이지요.
니콜라가 데니스나 신짱과 다른 점은 다른 둘은 동급생 레벨을 훨씬 뛰어넘는 독보적인 싹퉁이어서 언뜻 괴물처럼 보이는 데 반해 니콜라의 싹퉁은 그 나이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한 것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 바람에 벌어지는 비극들. 그니깐 이해할 수준이라는 거.
꼬마니콜라 시리즈를 꽤나 사모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한 권도 없네요. 워쨌을까.;;
장 자크 상페의 너무너무 귀여운 원화를 이용한 오프닝은 좋았습니다. 초반에 즐겁게 몰입하다가 중간에 답답, 마지막은 화목으로 끝맺음. 지모평점 별 셋 반+반바지 서비스 평점 별 반 개. 합이 별 넷.

 

전개는 니콜라 중심과 부모님 중심으로 나누어 같은 시간대 안에서 벌어진 두 가지 전개를 교차편집하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요즘 부모님 금슬이 좋아진 걸 엄마가 동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동화에서 보았듯 동생이 태어나면 자긴 숲에 버려지는 게 아닐까 걱정하지요. 그런 니콜라를 위해 친구들은 '니콜라를 돕는 모임'을 만들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동생을 어떻게 처치할까 함께 고민합니다.
동시간대, 니콜라 부모님은 직장에서 어떻게 봉급을 올릴까, 어떻게 승진할까. 어떻게 남편을 사장님 눈에 들게 할까, 사장님 사모님한테 구질하게 보이면 어쩌지 등등 어른다운 고민에 흠뻑 빠져 있지요.
이 두 가지 줄기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전개되고 때로는 서로 부딪혀 비극을 만들기도 하면서 러닝타임을 채웁니다.
 
카피문구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지만 어른 입장에선 민망해서 눈뜨고 보지 못할 광경이 속출.
고양이째로 커튼을 말아 세탁기에 처넣는 씬 같으면 애가 보기엔 만화 같아서 즐겁겠지만 어른은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그렇다는 이야기예요.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들이 너무 비참해서 이거 18금 때려야 되는 거 아니셈이라고 외친 새가슴 어른 여기 있습니다. 니콜라, 그러면 안돼. 그건 안돼. 다시 생각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민망한 상황이 나오면 괴롭다 못해 온몸이 비비 틀리며 채널을 돌리는 타입이라면 분명 고문으로 느껴질 시간대가 있습니다. 가없는 소년애로 어쩌든지 버텨 보도록 해요.

 

이 작품의 미덕은 좋았던 시절에의 향수일까요. 원작의 시간대로 영화화를 했으니 때르릉 소리가 벼락치듯 울리는 다이얼 전화기가 있던 시대입니다. 이 시절에 무엇이 좋았냐 하면요. 왕따가 없었어요. 소쿨족도요.
돈많은 애나 공부 잘하는 애가 평범한 애를 '수준 안맞아' 하면서 가까이 하길 꺼리거나
반대로 평범한 애들이 범생이나 부자를 보고 '아니꼬워' 하면서 따 시키는 분위기는 없어요.
니콜라의 악우들은 공부 못하는 애도, 부자도, 뚱보도, 싸움 잘하는 애도 있지만 그게 친구들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아이의 개성이죠. 친구의 배경이나 못난 점 따윈 같이 노는 데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아요. 그런 점이 훈훈해서 약간의 말썽 정도는 '아이쿠 애들아' 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팀 부모팀이 양쪽으로 엉망진창으로 사건을 일으키다가
각각 꼴찌 클로테르의 화려한 반전과 니콜라 아버지의 식탁 재롱씬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합니다.
애나 어른이나 결국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자기 나름의 전투를 벌입니다.
가끔 삽질하거나 자살골 넣을 때도 있지만. 인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삶은 그 의미를 가진다(A4)굽쇼.

 

 


 

지모의 남자구경 역사에서 기억에 남는 프랑스 남자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과 꼬마니콜라 정도.
프랑스 남자 하면 왜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을까요. (프랑스 여자는 도도하다는 이미지)
영국남자는 모성애라도 불러일으키고 독일남자는 금욕적인 매력이라도 있지.
아,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봤던 아르튀르 랭보는 꽤 매력적이었어요. 배우가...
...미국인이구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프랑스 청년들 분발바람. 프랑스남 하면 떠오르는 제라르 드빠르듀는 이미 은퇴했잖니.

 

 

 

추신 : 전연령 영화는 밤에 보러 갑시다.

2010년 2월 6일 토요일

고무뜨기의 극의를 깨달았습니다.

뜨개질 책이랑 뜨개용구랑 사고 한달동안 익힌 것이 모자방울 만드는 법.
그 다음 한달동안 익힌 것이 코 잡는 법.
그 다음 한달동안 익힌 것이 겉뜨기와 안뜨기.
그리고 어제 드디어 고무뜨기 하는 법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나도 어엿한 목도리를 만들 수 있게 됐어! 겨울 다 갔지만 무슨 상관이야! 휘버!

 

아.

 

 


마무리하려면 코 막는 법도 익혀야 하는데.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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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list.yes24.com


 

 

 

치짱 블로그 관람

 

2월 5일의 업데이트. 카부키쵸에서 돈가스 먹은 얘기 중

 

"실은 먹고 나면 죽도록 졸리워지는 체질."
-나랑 똑같은데 왜 당신은 뼈와 가죽만 있는 거냐. 먹고 자면 당연히 찌는 거잖는가.

 

 

 

 

 

 

 


"그래서 일이 있을 때는 거의 안 먹습니다."
-그랬던 건가. orz

 

"짐 캐리도 그렇대요."
-그 사람은 내가 알 바 아니다.

 

 

 


그래서 아침 먹고 졸고 점심 먹고 졸고 저녁 먹고 자는 지모와 달리
하루종일 쫄쫄 굶다가 일 마친 후 먹다 졸려 쓰러지는 치짱입니다. 오래오래 살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