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교섭인은 입을 다물지 않는다 (交渉人は黙らない)

메부키 아키라 : 히라카와 다이스케 상

효도 쥬에츠 : 코야스 타케히토 상

키요 : 히노 사토시 상

사유리 : 사다오카 사유리 상

우자와 마리오 : 야스모토 히로키 상

하시다 토모키 : 카지 유키 상

스호 타다노리 : 아키모토 요스케 상

아야카 : 미네 카오리 상

쿠즈모토 : 미소노 유키히로 상

하쿠다 : 코하라 마사카즈 상

청년, 푸딩머리 : 마츠오카 다이스케 상

청년, 피어스 : 키무라 타쿠 상

청년, 스킨헤드 : 사이토 타카시 상

메이드녀 : 사카타 카요 상

점원 : 미즈사와 후미에 상

 

원작 : 에다 유우리 (SHY노벨즈)

일러스트 : 나라 치하루

발매 : 사이버페이스

상품번호 : CPCD-1096

발매일 : 2007년 9월 25일

 


물이 안 맞아 검사와 변호사를 차례차례 그만두고 료코쿠에 작은 네고시에이터-교섭인 사무소를 낸 32세의 메부키 아키라. 가녀린 외모로 상대를 안심시키며 살살 구슬려 눈치 못 채는 사이 이쪽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그 말솜씨는 능구렁이 찜쪄먹을 정도.

 

새로 오픈한 업장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보호세를 뜯으러 야쿠자가 찾아오게 마련. 료고쿠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스호파의 젊은 두목이 직접 메부키 사무소를 방문하는데 아뿔사, 그는 고교시절 한 학년 후배였던 효도 쥬에츠. 게다가 메부키와는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악연이 있는 남자였으니.

 

붕괴되어 가던 가정에 방점을 찍은 어머니의 자살. 고교 졸업 직전이었다. 스스로를 추스리지 못하고 효도에게 몸을 내던진 것은 분명 자신이었으니 탓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다시 만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위풍당당한 젊은 두목이 된 효도는 영역 안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이니 메부키도 자기 것이라며 폭탄선언. 그리고 사무소의 의뢰인 자격으로 메부키를 이리저리 동반해 다니며 영역 내 주민들에게 연인 인증 눈도장을 받는다. 효도는 이미 게이로 유명짜해서 메부키는 어딜 가나 아네키 대접. 곤란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던 중 효도의 의뢰 중 하나였던 아야카라는 여성이 도움을 청해 온다. 의뢰는 스호파가 운영하는 이메쿠라의 넘버원인 그녀가 다른 곳으로 이적하려는 것을 설득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그녀는 모델로도 밀어준다는 새 업소의 제의에 홀딱 빠져있던 상태. 그런데 그 업소와 관계가 있던 동종업계 친구의 피투성이 사체를 발견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최초의 발견자인 아야카에게 범인들의 마수가 뻗치리라 감지한 메부키는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그런데 그 범인이란 것이 효도의 라이벌이자 역시 메부키의 1년 후배였던 우자와파의 젊은 두목 우자와 마리오. 고교시절 효도는 우자와가 메부키에게 눈독을 들이자 그를 지키기 위해 억지로 친구연하며 달라붙어 다니기도 했었다.

아야카를 향했던 검은 손은 이제 메부키를 향한다… .

 

“그러길래 진작에 내 여자가 되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지!”
“웃기지마, 난 엉덩이 탱탱한 여자애가 좋단 말이다!”


타이틀 해석하는 데만도 꽤 고민했습니다. 교섭인은 닥치지 않는다, 교섭인은 아닥하지 않는다,

교섭인은 계속 떠든다, 교섭인은 입을 쉬지 않는다 (이건 19금)…. 정발은 해석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학창시절 썸씽이 있었던 우등생과 불량아가 사회에서 화이트칼라와 야쿠자로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는 예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헌데 분위기는 약간 다르네요. 사장님이 연기하신 효도가 끝까지 선배, 선배 하면서 말투만이라도 깍듯했던 탓일까요. 보통 우등생과 불량아의 재회라면 당시의 콤플렉스나 채워지지 못했던 욕망 등이 작용해서 우케의 대우가 상당히 거칠어지잖아요. 좀 오라오라오라 분위기. 미도링과 이토켄이 열연해 주셨던 <고쿠도적 순애>가 딱 그런 거였죠. 그런데 엘리트 야쿠자라는 설정 때문인지 이 작품에서의 사장님은 깍듯한 나머지 귀여운 데마저 있습니다. 히라링과의 언쟁씬은 신참 만담콤비 보는 듯도 하여요.

 

첫부분에 나온 스호 대두목과의 인연, 약파는 소년 토모키와의 교섭 등 메부키의 네고시에이터로서의 매력을 묘사하는 데도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기 때문에 볼륨은 2CD. 그래도 메부키 가정의 어두운 과거 등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큰 쓸모는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백그라운드는 필요없고 색소리만 들려다오라고 하는 건 아니고, 묘사를 하려면 좀 공감이 가게, 가슴저리게 그려줘야지 꼭 면피용같이 적당한 것 하나 주워와서 얹어놓은 것 같은 묘사는 가치만 떨어져요. 슬픈 과거는 그 무게감만큼 제대로 취급받아야 된다는 거. 학창시절 내내 성적 때문에 닥달받고 엄마 자살하고 졸업식날 후배한테 후장 뚫린 게 보통 슬픈 일이냐고요.

 

메인 두 분만 나오신 프리토크는 히라링이 너무 지쳐서 영양가없는 소리만 하다 끝났습니다. 2CD 중반부부터 지친 목소리가 확연했으니까요. 그래도 본편은 끝까지 설렁설렁 하지 않고 충실한 연기로 꽉 채워냈어요. 장하다, 히라링.

 

 

 

이런 건 또 언제 냈대.

 

 

 

그러고 보니

 

10월 7일 스즈무라 켄이치 「Becoming」

10월 30일 마에노 토모아키 「For You…」

11월 25일 이리노 미유 「Faith」

11월 26일 후쿠야마 쥰 <낭만적세계 31>

 

 

 

 

요즘 왜들 이러신대요….

스즈켄은 ‘투어’도 한다네요. 웬일이니.

댓글 8개:

  1. 요즘... 일본 애니계도 많이 힘들다고 하더니... 다들 알바로 바쁘시군요_^;



    이쪽으로 옮겨오신지 몰랐습니다 (ノω・ 、)방치플레이 하던 블로그에 가서 겨우...

    `아메바'는 일본의 블로그 위주의 사이트입니다 ^^ 요즘은 거기서 거주(?)중입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서 방을 꾸미고, 또 아바타로 여러 장소에 놀러다닐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요즘은 핑크색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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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그문트님;ㅁ;와락!

    언제 여기로 이리 옮겨오신거에요ㅠㅠ엉엉 놀랬어요..

    죄송해요..;ㅁ;저 이제서야..꿈틀 위로 올라왔습니다..ㅠㅠ

    앞의 글 읽었는데..해킹이라뇨..해킹이라뇨..누가 그런 몹쓸..부들부들..ㅠㅠㅠㅠ

    저도 요즘 제대로 컴 안한 사이에 5년동안 한 게임 해킹 당해서 빈털털이가 되어 있었답니다..ㄱ-..

    가슴 아픈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블로그로 다시 돌아와주셔서 너무 기쁘네요..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전 요새 아무리 바빴어도 이놈의 덕질(..)은 전혀 멈추지 않았습니다..오히려 더 깔쌈하게 챙겨봤어요~>.<ㅋㅋㅋ

    그나저나 요즘 왜들 이리 앞다퉈 앨범들을 내는걸까나요...<-(!!)

    (지그문트님이 이사하신 주소 등록 완료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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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경 캐릭터가 효도(攻)인가 보군요. 캐스팅부터 일러스트레이터까지 이런 30대 청년들의 하드보일드한 로맨스물에 어울리는것 같습니다.(예전엔 32세의 受라면 완전 아저씨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하도 BL 캐릭터들 나이가 상승해서 그냥 덤덤하다는)



    캐스트에 아키모토 요스케가 눈에 띄는군요. 왠지 상대조직이 깝치면 몸소 납시어 폭렬 갓 핑거로 처리해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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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신천옹 - 2009/11/30 14:51
    자기 의지보다는 회사 의지가 더 크겠지만 이렇게 일거에 쏟아져나오니 희소성 떨어지고 좀 안돼 보입니다.



    아메바 재미있겠네요. 근데 설명만 들으면 신종훼인제조사이트 같은 느낌도 들어요.; 아주아주 옛날에 야후에서 사이버펫 고양이를 한마리 키웠는데 며칠 방치하니 저세상 가더라구요;;;; 강아지 예쁘게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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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토리☆ - 2009/12/01 00:07
    토리님 할룽 방가방가 까르르르르 ㅠㅠㅠㅠㅠ (정줄놓)

    네.. 저도 처음 당해보는 해킹이라 차라리 신선해요. 그동안 사이버 명예훼손 같은 것도 한번 안 당해보고 살았거든요. 토리님도 너무 억울하시겠어요. 게임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돈도 좀 들잖아요. 하여튼 해킹하는 애들은 전부 &*^%$(심의필)했으면 좋겠어요.

    그럼요, 블로그는 잠수할지언정 덕질은 계속하셔야 됩니다. 바쁘다고 다 손놔 버리면 돌아봤을 때 무지 슬퍼요. 난 잠시만 한눈팔았던 것 같은데 왜 이리노 재는 어른이 되어 있는걸까 이상하다 이상해 등등...;;;;;

    그러게 말이에요. 앨범 내는 것도 유행일까요. 노래도 다들 잘하시니까 팬분들은 기뻐하겠지만 역시 성우 본업이 아닌 일에 내둘리시는 것 같아 좀 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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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_Ozu - 2009/12/01 11:21
    안경이 효도(攻) 맞아요. 나라 치하루 선생 그림은 기본적으로 다 떡대가 좋아서 '선이 가녀린'이니 '가늘고 고운'이니 하는 우케 설정은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그림은 참 잘 그리시는데 체형이 좀 아웃이에요...

    학창시절 학원BL를 중흥시켰던 소녀들이 훌륭히 자라 이젠 리맨BL을 대세로 만들고 있습니다. 실버BL도 머잖았어요!



    아키모토 요스케 상 캐릭이 야쿠자 대장이에요... 효도는 그 밑의 와카가시라. 폭렬갓핑거라니 옛날에 그런 기술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에키의 법칙이었나... 아,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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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거 후속편도 나왔어요. 전작을 되게 즐겁게 들었었기 때문에 후속편도 무지 기대했었는데, 좀 답답한 감은 있었지만 일단은 만족했습니다.

    히라카와상 앨범 가사집 사진들이 참 이뻤어요.. 기회되시면 한번 봐보세요. 으흐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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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Mel - 2009/12/02 22:44
    후속도 있군요. 어둠에서 직접 주워들어야 하는 처지라 옛날처럼 곱게 시리즈로 모아듣고 그러질 못하고 있어요.

    히라카와 상은 인지도나 연기력에 비해 노출도가 넘 낮으셨는데 앨범발매 하신 거 보고 빵 터졌지 뭐예요. CD데뷔가 붐이긴 한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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