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청춘불패와 대쉬무라

 

스타들이 농촌에 일정시간 거주하면서 실제 농사일을 체험해 본다는 내용.
TOKIO의 「철완DASH!」라는 프로그램의 한 꼭지에 「DASH무라」라고, 비슷한 포맷이 있었습니다. 따라했다는 말은 하기 싫어요. 무한도전의 <벼농사특집>에서도 처음엔 살짝 대쉬무라를 연상했거든요. 이래서 아이디어는 선점이 중요한 겁니다. 먼저 터뜨려 놓으면 뒤에 오는 것들은 다 그거 비슷해 보이잖아요.


가축 기르는 일이나 농사짓는 거나 매일 손길이 필요한 일인데 2주에 한 번 우 몰려가서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고, 평소엔 유치리 마을분들이 대신 돌봐 주신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요. 로드리로 대표되는.
대쉬무라에서는 농사일을 돌보는 일반인 할아버지 한 분과 여자분 한 분이 아예 대쉬무라 거주자로 출연했었어요.

 

청춘불패와 대쉬무라는 출연자 구성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대쉬무라는 TOKIO라는 한 팀 중에서 이번주는 나랑 얘가 가고 다음주는 쟤랑 네가 가고 하는 식으로 출연자가 로테이션 되는데, 애초에 철완DASH라는 프로그램이 TOKIO 거니까 누가 가든 분위기는 따숩고 가족적입니다.
반해 청춘불패는 아이돌촌 안에서도 경쟁이죠. 내노라 하는 걸그룹에서 파견된 자객들이 자신과 소속팀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일견 따땃해 보이는 분위기 아래서는 불꽃튀는 카메라 쟁탈전을 펼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이돌 한 팀이 프로그램 하나를 독점하는 일은 벌어지기 힘드니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요. 몇년 전에 ㅅㅂㅅ에서 슈퍼주니어 방송이 나왔다가 몇주만에 막 내렸었던가요….
하여튼 그 결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내 분량 안빠진다면서 탄식하거나 신곡을 흥얼거리는 등 진지함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대쉬무라에서 웃음기 쪽 뺀 자세로 농사에 임하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대쉬에서 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전문가 불러서 조언 듣고 그래픽까지 까는걸 보고 너네들 예능방송이냐 농사방송이냐 살짝 기함했더랬어요.

 

이런저런 차이점이 있지만 청춘불패와 대쉬무라의 가장 큰 차이는 농촌에 대한 시각차입니다. 청춘불패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애초 블링블링하는 도시 걸그룹들을 깡촌에 데려다 놓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발상 자체가 농촌에 가는 것을 벌칙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서 슬픕니다.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과 몸빼바지, 동네 할머니의 다 망가져가는 텔레비전. 정작 농촌 사람들은 그런게 언제 우리집에 있어봤더라 기억도 까마득한데 도시인들은 끈질기게 농촌의 아이콘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반복해 보여집니다. 못사는 농촌, 더러운 농촌,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농촌.
실제 도시나 농촌이나 부자(부농)는 벽걸이 TV 걸고 빈곤층은 깨진 브라운관에 청테이프 발라 보고 똑같을 텐데 도시에 산다는 것만으로 우월감을 갖는 건 웃기는 일이에요.

청춘불패를 보고 농촌에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도시 사람이 과연 있을까 모르겠어요. 철완대쉬 보고는 대쉬무라 같은 데서 사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생각해 봤었는데. 그곳에 TOKIO가 없더라도.

 

 

 

아무려나 나르샤 짱먹어라.

 

 

 

 

 

여왕님 후려깎인 쇼트 점수에 이성 잃고 뇌가 부대찌개인 상태로 평소 안보던 프로그램들 무작위로 재생중인 1인.

댓글 6개:

  1.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 생겼나봐요. 선덕여왕을 제외한 한국 프로그램은 전혀 안보는지라 요새 누가 나오고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죠. T_T

    가끔씩 몇몇 방송(특히 버라이어티)에서 보이는 너무 무신경한 내용 때문에 피하는 경우도 있지요. '-';

    에에. 그래도 2, 3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신 여왕님께 기립박수를 ... ! 사실 역전승을 했다는 소식도 그랑프리 영상을 다 몰아본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도중에 판정 시비 등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는 것 같은데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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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능 자체를 잘 안 보는 편이지만 한국의 예능프로는 재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어쩔 땐 씁쓸함도 느껴지고... 뭐 그런 복잡미묘한 이미지에요. ^^;



    여왕님 쇼트는 진짜.. 하아ㅠㅠ

    그래도 갈라쇼를 보면서 그 속상함은 저 멀리 던져버렸어요!! 진짜 오프닝부터 짜릿짜릿하던 연기!! 표정도 너무 이쁘구ㅠㅠ

    지그문트님도 갈라쇼로 위안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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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헛.....!!!

    포스팅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저는......지그문트님 댁 모니터가 아직도 고장났나..이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 늘어나지 않는 댓글 수를 보며 많이 바쁘신가 보구나..이러고 있었을 뿐이고..ㅠㅠ

    요새 개인적으로 인생에 중요한 2가지가 동시에 내일 모레 마감이라 가끔 숨돌릴 때 지그문트님 블로그에 들러서 슬쩍 구경만 하느라 댓글 눌러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안눌러 봤으면 계속 몰랐을 뻔.... 이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셨었다니!!!ㅠㅠ

    전 앞으로 댓글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을 것이야요..!

    지그문트님의 숨은 팬으로서....!!(앗 민망..)



    +그나저나 연느님은 뭘 어떻게 하고 있어도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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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누샤 - 2009/12/06 17:28
    예능을 좋아해서 신작이 나오면 일단 한두번씩은 챙겨봅니다. 은근 호평이길래 봤더니 제맘에는 안차는 내용이었어요. 전 오히려 선덕여왕이 밀리고 있네요. 요새 우리 비담이 너무 찌질..;;;

    아, 여왕님 대단해요. 어떻게 가산점 하나도 못받았는데 1위일까요? 진심 후덜덜 레알 레전드예요.

    판정시비...열받아 죽겠어요. 어떻게 여왕님의 명품 33을 다운그레이드 때릴 수가. 이건 피겨에 대한 모독이에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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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슈짱 - 2009/12/07 14:07
    재미도 있지만 씁쓸하기도 하고.. 일본예능이나 양키예능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원래 예능에 너무 많이는 안바라는데.. 적어도 본 시간이 아깝지는 않으면 되는데... 그게 ㅠㅠㅠ

    그렇죠! 여왕님 갈라 최고로 빛나더라구요. 적진에서 '봤지? 이거뜰아'하시는 분위기...^^ 라이사첵이랑 투샷 어울리던데요. (아담이 거유여친 있다는 소식에 아우안 시킨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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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티티카카 - 2009/12/09 00:55
    그러게요... 주인장 로그인을 할수가 없으니 '주소 또 바뀌었어요'라는 공지조차 올릴수가 없었어요. 게스트 신분으로 댓글로 알릴 밖에... 애초에 로그인이 되면 이사할 이유도 없었습니다만 ㅠㅠㅠㅠ

    지금쯤 마감이 끝나시고 후련한 마음으로 속세를 탐구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결과 나오길 저도 멀리서 빌겠습니다!

    왕성한 활동이라 하기엔 빵꾸난 달력이 너무 브끄럽사와요. 이놈의 즈질체력...ㅠ.ㅜ



    그러니까 여왕님은... 지구인이 아닙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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